"2017년 대선 토론회 돼지발정제 문제…그때 잣대가 설정된 것"
"김문수와 대화 전혀 없어"…'이찍명' 주장엔 "뚫어내는 게 역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27/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여성 신체에 대한 욕설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여성혐오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언어도단 아닌가"라며 28일 맞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성혐오에 해당하는 발언인지를 물어봤더니 그게 여성혐오라고 하는 것은 그냥 답변을 거부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굉장히 부적절한 온라인상의 누군가의 발언을 들어서 여기에 대한 (권영국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잣대는 무엇인가 물어본 것"이라며 "평소에 더불어민주당도 그렇고 민주노동당도 그렇고 굉장히 여성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정작 사례가 등장하니까 답변을 회피하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있는 발언 하나를 소개하면서 거기에 대한 민노당의 기준을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2017년 대선토론회에서는 심상정 후보님이었나, 돼지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 나오셨다"며 "그러니까 저는 방송토론회에서 어느 정도의 질문이 가능하고, 어느 것이 불가능한지 잣대는 그때 한번 설정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눈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가 그런 발언에 대해 권 후보와 마찬가지로 입장표명을 거부하셨다고 판단하는데.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TV토론을 마친 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애초에 (단일화를) 하자는 의도도 없었고, 이것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것도 아니다. 결국 시안 하나를 놓고 호사가들이 얘기한 것이지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 측에서 본인이 김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란 주장을 내놓는 것에는 "이준석 대 이재명으로 양자대결을 붙여봤을 때, 김문수 대 이재명보다 민주당 표의 이탈이 크다는 것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런 지표 때문이라도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본인에 대한 러브콜을 멈추고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을 두고는 "그것을 뚫어내는 것이 역량"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 김 후보의 행보를 보면 대선을 이기기 위한 방향성이라기보다는 결국 당권에 관심이 있는 행보와 비슷하지 않나"라며 "저희 입장에선 최선을 다하고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다. 무박유세 선언하는 것처럼 결국 진정성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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