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중랑·성동·동대문서 유세
공식유세 후 ‘수도권 표심 잡기’
“유권자 가장 많은 곳 집중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용인=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동부권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인다. 이 후보는 이날로 17일째인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7일을 서울·경기·인천 유세에 할애했다. 사전투표 역시 29일 서울에서 진행해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중도층과 스윙보터가 많아 6·3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유세를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광진·중랑구 발전 방안으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단계적 지하화 ▷역세권 및 천호대로 일대 고밀도 복합개발 ▷면목선 도시철도 조기착공 ▷신내 차량기지 일대 통합개발 추진 등을 제시한다. 이후 성동구 왕십리 역사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이 후보는 성동·동대문구 유권자들을 만나 교통·교육 분야에 대한 정책 비전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유세 출정식을 시작으로 수도권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지역을 누빈 곳은 도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 경기도다. 이 후보는 ▷성남·수원(12일) ▷의정부·고양·파주·김포(20일) ▷부천·안양·시흥·안산(24일) ▷수원·용인·남양주(26일)을 차례로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누구보다 잘 아는 경기도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라며 “험지와 텃밭이 섞여있는 경기도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출정식 일주일 만인 지난 19일에 다시 찾아 용산·영등포·마포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은 곳들이다. 당시 용산에선 16.58%포인트(p), 영등포에선 7.04%p, 마포에선 2.53%p 차이로 이 후보 득표율이 윤 전 대통령 득표율보다 낮았다. 이날 오후 유세를 벌이는 광진과 성동 역시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줬던 지역들이다. 특히 성동에선 이 후보가 43.23%, 윤 전 대통령이 53.20%의 표를 얻어 10%p가량 차이가 났다. 아울러 이 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21일에 방문해 남동·부평·서·계양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세 시작에 앞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1400만 개미와 한 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주식 토크쇼도 진행한다. 자신이 공언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기 위한 방법으로 주식시장 구조개혁 및 국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다. 이 후보는 당 대표를 지내던 때부터 ‘개미 투자자’로서의 경험을 거듭 언급하며 주식시장 정책에 대한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해에는 기존 민주당 정책 노선과는 다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직접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중도·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SNS를 통해 발표한 정책 공약에는 ▷건강보험 산정특례제도 본임부담률 완화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 ▷필수의약품 긴급 도입 확대 ▷국내 생산 제약기업 지원 강화 등이 담겼다. 이 후보는 “국가의 제1 책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희귀하다고 포기하지 않고, 난치라고 외면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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