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불편할 국민에 심심한 사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JTBC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여성 신체 발언'에 대해 여성단체 등이 후보 사퇴 요구와 고발에 나섰습니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는 오늘(28일) 성명을 통해 "이준석 후보가 27일 지상파와 온라인 등에 생중계된 제21대 대선 후보 3차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표현을, 질의를 빙자해 그대로 내뱉었다"며 "왜 유권자가 대선 토론을 보다 이따위 표현을 마주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준석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다시는 시민 앞에서 마이크를 쥘 엄두조차 내지 마라"고 했습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역시 성명을 내고 "이 후보는 TV 토론을 시청 중인 모든 국민을 상대로 언어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성범죄 발언의 피해자 중에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도 부지기수였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발언을 정보통신망법 44조, 아동복지법 17조, 공직선거법 110조 위반 행위로 보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여성청소년수사팀에 고발장을 내겠다고 알렸습니다.
이날 0시부터 낮 12시까지 3만7728명이 단체 고발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의 언어 성폭력은 전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TV 토론을 시청한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명백한 정서적 아동 학대"라며 "(이 후보는) 불특정 다수 국민이 시청하는 대선 TV 토론에서 할 수 있는 말과 하면 안 되는 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고, 대다수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질타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즉각 대선 후보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며 "개혁신당은 이준석을 즉각 출당하고, 국회 윤리위를 소집해 의원 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실제 그 발언 원본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순화해 표현한 것이고 더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선거 때마다 굉장히 다양한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며 "제 입장에서는 그런 언행이 만일 사실이라면, 그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