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TK·PK 다지는 강행군 유세
“사전투표, 걱정 말고 적극 나서 달라”
29일 정치적 고향 경기도 찾는 일정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경남 김해시 김해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방탄 NO! 진심 ON!’이라고 적힌 선거복을 입고 유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유세복을 풀어헤치며 “저는 방탄조끼 없고 러닝셔츠만 있다”고 외쳤다. 김해=최현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8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를 누비는 유세 강행군을 폈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투표를 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김 후보의 유세 동선에 ‘인천상륙작전: 대역전의 서막’이라는 컨셉트를 달았다. 6·25전쟁의 전기가 됐던 인천상륙작전처럼 지지층이 많은 낙동강 전선을 견고하게 사수하고, 인천을 교두보로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선거 막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민주묘지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방명록에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는 글을 남기고 김 열사 묘소를 찾았다. 묘비를 어루만지다가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창원 유세에서도 김 열사를 거론하며 “입학도 못한 고등학생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울었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냥 공짜로 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괴물 독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며 “여러분이 저와 함께 다시 한번 민주화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참여도 거듭 당부했다. 창원 유세에선 자신의 이름이 인쇄된 대형 투표용지에 기표 도장 모형을 들고 투표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김 후보는 “우리가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 만약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신고하라”며 “사전투표 (부정행위) 하는 것을 적발하면 완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 그러니 걱정 말고 투표해 달라”고 외쳤다. “지금은 한 표가 아깝다. 겁나는 사람이 있더라도 걱정 마시고 찍어야 한다”(김해 유세), “죽어도 기권하면 안 된다”(부산 유세) 등의 발언도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는 “삼권분립이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인데, 그걸 똘똘 말아 합쳐 이재명 개인을 위한 권력을 만들려는 것이 총통제”라며 “범죄자의 방탄 총통 국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의 대법관 증원 법안,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을 언급하며 “도둑놈이 경찰 몽둥이를 뺏어 경찰을 두들겨 패는 격이다. 이게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꺼내 “어제 TV토론 보셨나. 법카를 갖고 산 사과가 2.6t이다 하는데, 코끼리가 먹어도 다 못 먹는다”고 비꼬았다.
대구 동성로 집중유세로 이날 일정을 마친 김 후보는 29일 인천 계양을 찾아 사전투표할 계획이다.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찾고 부평 일대에서 유세를 한 뒤 시흥·안산·의왕·안양 등 경기도 서남부 일대를 차례로 훑는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야구로 비유하자면 지금은 7회말 정도가 된다. 1대 9로 뒤진 채 출발했으나 7대 9까지 따라붙었다”며 “이제 역전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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