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준석 TV토론 발언, 논란 일자 SNS서 비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불혹의 미숙아"라는 제목으로 "밥 젓가락으로 너의 미래를 시궁창에 박았구나. 정치를 부끄럽게 하였구나"라며 "마흔이면 불혹이라 미혹되지 않을 나이인데, 여전히 미숙하다"고 이 후보를 질타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추 의원은 이 후보의 지지자들을 '준천지'(이준석+신천지의 합성어)라고 지칭하면서 "여성 혐오적 언어로 지령을 내리고, 그 혀로 자신의 미래도 짓밟았다"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전날 열린 제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거론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해 논란이 확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 후보는 논란이 일자 이날 SNS를 통해 "성차별·혐오 문제에 대해 평소 목소리를 높여온 두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있었던 충격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입장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제된 표현을 썼지만, 두 후보는 답변을 회피했다"면서 "민주진보진영이 혐오 표현에 반대한다고 하면서, 자기 진영의 문제에는 침묵하는 이중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비판했고 일부 의원들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는 타인의 말을 인용한다는 외피 아래 폭력적 표현을 여과 없이 공중파에 송출시켰다"며 "이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폭력이며,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준석에겐 증오와 혐오, 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그는 이번 대선을 통해 존재감을 키웠지만 미래의 희망으로서가 아니라 독버섯 같은 존재였음을 다시 확인한다"고 날을 세웠다.
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 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협약식을 연 뒤 기자들에게 "만약에 이준석 후보가 저한테 말했던 것처럼 제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거라는 말을 되돌려 드리고 싶다"며 "다만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기 전에 그 발언을 먼저 했던 분들도 비판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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