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뒤집거나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
전날 이재명 장남 일탈 관련 언론보도
“자신의 질문은 검증의 영역…나도 검증 받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에 관한 원색적 발언을 해 논란을 낳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27일 제3차 대선 토론에서 저는 인권변호사 출신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했다. 성폭력적인 인터넷 게시글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라며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동호 씨가 한 내용이 확인됐다. 이동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라며 “이동호 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 소극적이었던 대선 후보 윤석열은, 임기내내 부인을 방탄하다가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라며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라고 자신의 질문의 의미를 자평했다.
그는 “이동호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 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를 ‘신변잡기’라며 덮으려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면서 “저에 대한 검증 역시 얼마든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라고 되물은 뒤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다.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인데 중요 부위를 찢겠다고 했다. 누가 만든 말인가”라고 언급했다.
또,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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