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토론 후, ‘이준석 후보 사퇴 촉구’ 전화 잇따라
- 이준석, '여성 폭력·비하 표현'…공론장에서의 경계 파괴돼
- 이준석 "사실관계 확인"…입에 담지 못할 말을 썼다는 게 '사실'
- 혐오감 줄 수 있는 범죄 행위, 필요 이상으로 묘사해선 안 돼
- "이준석의 심심한 사과"…국민 불편 인지했으면 고의 인정한 것
- 이준석, 한국 사회 수준 떨어뜨려…즉각 사퇴하라
- 고발과 별개로 '국회의원직 제명 필요'…국민동의 청원 시작
- 이번 대선서 '여성·성평등' 의제 실종…정책 토론 부족
- 여가부 폐지, 이전 정부와 차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전락
- 여성 혐오 표현, 놀이처럼 여기는 인식 퍼져…정치권도 책임 송란희>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진행자 >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성폭력적 발언 그 파문이 상당히 큰데요. 오늘 3부는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 송란희 > 네, 안녕하세요. 송란희입니다.
☏ 진행자 > 3차 토론회가 있고 난 다음에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해 들었는데요. 주로 어떤 내용입니까?
☏ 송란희 > 일단은 이준석 후보가 의도한 대로 이 발언이 이준석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원 발언이 문제니까 그 사람을 비판해야지 지금 뭐하고 있느냐, 이런 항의하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그렇지만 이준석 후보 정말 자격 없다 사퇴해야 된다. 나 같이 많은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거 알려주려고 전화했다. 나 지금 뭐하고 싶은데 뭘 하면 좋겠냐, 나 끝까지 지켜보고 같이 갈 거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더 많았습니다.
☏ 진행자 > 대표님이 들으시기에는 그 질문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송란희 >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이었고 다 생중계된 상황이었고 시민들이 후보들이 지금 대한민국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어떤 꿈을 꾸고 있지? 저 후보는, 이런 거를 같이 보려고 시청하고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데 느닷없이 이런 여성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이준석 후보가 해버린 상황이고요. 왜냐하면 공론장에서 할 수 있는 말하고 할 수 없는 말이 있는데 이번에 이준석 후보가 그 경계를 파괴했다 그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참 하다하다 여성과 시민들이 이런 것까지 보고 듣게 하는구나. 너무 분노스럽고 충격적인 밤이었습니다.
☏ 진행자 > 이게 공론에 올릴 그런 성격의 내용이 아니었다 이런 지적이시잖아요. 조금 전에 이준석 후보가 KBS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이렇게 주장을 했다고 그래요. “사실관계는 이미 검증된 상황이고 그걸 통해서 이재명 후보가 위선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지적할 생각이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했다는데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송란희 > 사실관계가 어떻게 확인됐다고 하는지 일단은 그걸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저에게 있어서 사실관계는 이준석 후보가 TV 대선 정책 토론회에서 저희가 계속 입에 담지 못하고 있는 표현이잖아요. 그거를 했다라는 게 저에게는 사실관계입니다.
☏ 진행자 > 그게 사실관계다.
☏ 송란희 > 네.
☏ 진행자 > 아무튼 이준석 후보는 그 위선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싶었다, 이 취지로 어제부터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까지 계속 이 점을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 송란희 > 본인의 발언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게 필요한데요. 이분이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왜곡된 성의식 점검 이런 거 하기 위해서 이런 걸 질문했다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일단은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 발언의 대상이 된 직접적인 1차 피해자가 있잖아요. 그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런 표현들을 계속 확대하고 재생산하고 이렇게 본인이 지금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 것에 대해서 사실은 국민들이 지금 비판하고 있는 것인데 자꾸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면서 본인의 잘못을 희석시키려고 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죠. 이건 너무 기본이 안 된 게 진짜 오래전부터 한국사회에서는 한국기자협회 여성가족부 같이 해서 성폭력·성희롱 사건 보도할 때 기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런 걸 안내를 해서 언론에서 많이 참고하셔가지고 사건 보도하시잖아요. 되게 기본적인 것만 있는데 사건 자체를 아주 선정적으로 자극적으로 묘사하지 말아라, 충격이나 혐오감 줄 수 있는 범죄행위를 필요 이상으로 묘사하거나 이렇게 하지 말아라, 피해자 보호에 신경 써라, 이런 기본적인 내용이 있는 거거든요. 이거를 이준석 후보 발언에 대입해 봤을 때 그 발언이 적절했나, 전혀 아니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어제 이준석 후보가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이런 입장을 표명했는데 이런 입장 표명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송란희 > 그게 사과인지 뭔지 모르겠고요. 일단은 첫 번째로는 그게 불편 정도에 그치는 발언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사실 놀랐는데 그런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는, 그렇다면 저는 본인이 고의를 인정한 꼴이 된다 이렇게 봅니다.
☏ 진행자 > 엊그제 TV토론 이후 어제 거센 논란 비판거리가 되면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이랬다더라, 공소장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올라오고 이러거든요. 그 다음에 이런 표현을 했다, 이런 식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송란희 > 제가 아까 이준석 후보가 할 수 없는 말의 경계를 파괴했다, 기본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했는데요. 이준석 후보가 그 문을 열었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길거리 이런 데 할 것 없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계속적으로 재확산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만드는 것에 또다시 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진행자 > 결국은 열면 안 되는 문을 열어버렸다.
☏ 송란희 > 그렇죠. 도대체 한국 사회를 어디 수준까지 떨어뜨리려고 하는 건지.
☏ 진행자 > 이준석 후보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송란희 > 저는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혹시 여성단체나 이런 데서 고발 얘기도 많이 나왔잖아요. 이것도 계획하고 계시는 겁니까?
☏ 송란희 > 일단은 바로 어제 발 빠르게 다른 단체나 시민 분들이나 고발이나 고소 이런 것들이 진행됐다고 보도 통해서 확인했고요. 진행되는 상황 보고 필요하면 고발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것과 별개로 이준석 후보가 국회의원이기도 하잖아요.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어제 국민동의 청원이 시작됐습니다. 이준석 의원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이고요.
☏ 진행자 > 범위를 넓혀서 이번 대선에서 전반적으로 여성과 성평등 의제가 실종됐다는 지적들이 있었거든요. 이런 지적에는 공감하십니까?
☏ 송란희 > 네, 너무 공감합니다.
☏ 진행자 >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을까요, 그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세요?
☏ 송란희 > 일단은 이번 선거에는 통상적으로 하는 정책토론회, 정당들하고 정책토론회 하거나 정책에 대한 약속을 받거나 이런 일들이 있어왔는데 대선 기간, 총선 기간 마찬가지고요. 전혀 그런 거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정책 양이 되지 않았어요, 일단은. 양 자체가 너무 적었고 이준석 후보는 아예 공약이 없었고요. 여성가족부 폐지 이거 하나만 있었는데요. 저는 여성가족부라고 하는 것이 이전 정부랑 어떻게 차별적인 정부를 만들 것인가를 가늠하게 하는 핵심적인 지표가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그렇게 대선 캠페인하고 당선됐기 때문인데요. 결국에는 탄핵됐잖아요. 그렇지만 그게 지난 윤석열 대선 캠페인에 효능감이 있었다 이렇게 판단하는 선거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나 보죠.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아주 논란이 되는 것이니까 논란이 될 거리를 만들지 말자, 그러니까 여성들에게 필요한 성평등 정책이나 지금 강간죄 개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예 논란 안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결국에는 논할 만한 정책이라는 것들이 사라진 이런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조금만 더 확장을 해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 혐오 기류가 오히려 갈수록 더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동의하세요?
☏ 송란희 > 동의하죠. 지금 당장 이 사건인지 사태인지 이것이 확산되는 과정을 보면 사실은 상식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게 기대가 되는데 인터넷 댓글 이런 거 보면 그렇지 않은 모습들이 발견되고 이 사건을 희화화하고 이러는 모습들이 발견이 되잖아요. 전반적으로 너무너무 수준이 떨어져 가고 있고 혐오 표현에 대한 제재나 이런 것들이 하나도 없이 어떤 놀이처럼 아니면 진실을 밝히는 도구로서 혐오를 사용해도 된다라고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인식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거기에 이런 현상이 강화되는 데 정치권도 일조하고 있다고 그렇게 평가하십니까?
☏ 송란희 > 너무 일조하고 있죠.
☏ 진행자 > 너무.
☏ 송란희 > 네, 너무 일조하고 있고요. 지금 그래서 이준석 사건이 어떻게 정리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대표님.
☏ 송란희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한국여성의전화 송란희 상임대표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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