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UGC 대상 운영 원칙 개정안 공개
부적합 게시물 정의 구체화…내달 30일부터 시행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웹툰이 음란 및 성적인 게시물, 폭력·잔혹·혐오성 게시물 등 부적합 게시물 제한 범위를 작가 홈 등 커뮤니티 영역까지 확대한다.
네이버웹툰은 개정 운영 원칙 '게시물 및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다음 달 30일부터 적용한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1월 콘텐츠 운영 정책과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아마추어 웹툰 공모전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들어간 작품이 1차 심사에 통과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같은 해 12월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는 운영 원칙 개정을 위해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서비스 전반에 대한 운영 정책을 검토했다. 다양한 의견 반영을 위한 이용자·창작자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네이버웹툰이 밝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작자 56.3%와 이용자 52.1%는 혐오 표현 등 사회적 합의나 기준이 모호한 영역의 판단 주체로 네이버웹툰의 자체 판단보다 외부 자율기구에 판단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또 창작자 54.7%와 이용자 63%는 '표현·창작의 자유'보다 '책임있고 건강한 플랫폼 환경 조성'에 더 무게를 두고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새 운영 원칙은 작가 홈, 댓글 등을 포함해 이용자가 게시하는 모든 게시물(UGC)을 대상으로 한다. 이용자가 도전만화, 베스트도전, 챌린지리그, 댓글 등 네이버웹툰 서비스를 통해 게시하는 게시물을 포함해 작가 홈 등의 커뮤니티 영역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으며 부적합 게시물 정의와 유형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서비스 취지에 부합하지 않거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게시물' 항목을 신설해 차별, 혐오, 사회적 갈등 조장 게시물을 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서비스 성격에 맞지 않는 내용은 광범위하게 부적합 게시물로 분류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개정은 다양성과 포용성, 진정성, 창작의 자유라는 네이버웹툰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창작자 모두가 건강한 공간에서 더욱 즐겁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그동안 운영의 미흡함으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대한 창작자, 이용자의 기대 수준이 예상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를 고려해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의 책임이 균형 있게 운영 원칙 개정안에 반영되도록 많은 논의와 검토를 진행했다"며 "이번 개정안에 자문위의 권고 사항이 잘 반영됐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위원장)는 "이번 개정을 통해 네이버웹툰이 추구하는 가치를 훼손하는 게시물들을 보다 잘 관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혼자 노력한다고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이용자와 창작자 역시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창작물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대원칙 안에서 지혜롭게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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