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서울사무소 링크드인 커스텀 석세스 매니저 채용공고(링크드인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법인을 설립한 오픈AI가 '세일즈 조직'을 우선 순위에 두고 인력 진용을 갖추기로 했다. 관련 분야에서 5~14년 경험이 있는 상당한 경력의 전문가 위주로 채용을 전개하면서 국내 고객사 확보는 물론 차기 정부와 접촉면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한국 영업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채용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년간 약 30억 수익 낸 전문가 모십니다"
29일 오픈AI가 올린 채용공고에 따르면 6가지 채용 직무 분야 중 채용 직군은 영업을 담당하는 '시장 진출(GTM, Go-To-Market)' 부문 3종과 기술 지원·고객 관리 등 3종으로 구분된다. 영업팀의 어카운트 디렉터(고객 관리 책임자)의 경우 각각 기관·대기업·디지털 네이티브 고객사 등을 맡는다. 특히 기관이나 소수 핵심 기업 등을 맡을 전략 담당 고객 관리 책임자의 경우 3년 이상 연간 200만 달러(약 27억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경험과 14년 이상 서비스형 플랫폼(PaaS) 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판매 경험을 지녀야 하는 고경력이 필요해 이번 채용 중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다. 높은 인공지능(AI) 기술 이해도는 모든 직무에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일반 구독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세일즈 조직에 힘을 주며 한국의 주요 고객사와 늘리는 기업간기업(B2B)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한 만큼 천문학적인 연봉을 주고 국내 인재들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26일 국내 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조만간 서울에 첫번째 사무소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다. 오픈AI의 한국 진출 배경으로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기술 산업 △기업과 학계를 아우르는 혁신 문화 △일반 대중의 일상생활 속 AI 도구 활용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이 꼽힌다. 실제 오픈AI에 따르면 한국 내 주간 활성 챗GPT 사용자 수는 지난 1년 간 기존의 4.5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챗GPT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국가로, 챗GPT 사용자 수 기준 전 세계 상위 10개국 중 하나다.
카카오 이어 국내 우군 확보 속도낼 듯
특히 법인 설립 전에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 기업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던 탓에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디지털 친화적인 한국의 환경에서 나오는 대량의 서비스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오픈 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각국 정부 및 현지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차기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AI 정책 관계자들과도 각각 만나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한국은 오픈AI에게 부족한 서비스 데이터나 공공 디지털 데이터 등이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주요 기업 및 정부와 접점이 많은 유능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