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개시일 맞춰 강남권 유세
이틀 연속 서울 전면 공략
지난 대선 서울서 5%p 뒤져…서울 재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송파·서초·관악=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서울 강남권을 집중 공략하며 경제 회복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날 동부권(광진·중랑·성동·동대문)을 돈 데 이어 이날은 송파·강동을 시작으로 서초·강남·관악·동작·금천 등 강남 벨트를 종일 누비며 서울 민심 회복전에 나섰다.
선거 막판 이틀 연속 서울에 집중한 배경에는 지난 대선에서의 '서울 5%P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3%를 득표해, 50.56%를 얻은 윤석열 후보에게 약 5%P 뒤졌다. 반면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는 50.94%로 윤 후보(45.6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서울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승패를 가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은 다시금 승부처로 부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서울 민심은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26~2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3%,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11% 순이었다. 그러나 서울 지역으로만 한정하면 이재명 후보는 38%로, 김 후보와 동률이었다.
선거 막판 이틀 연속 서울에 집중한 배경에는 지난 대선에서의 '서울 5%P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3%를 득표해, 50.56%를 얻은 윤석열 후보에게 약 5%P 뒤졌다. /배정한 기자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5~27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였다. 서울 지역에서는 이재명 후보 41%, 김문수 후보 40%로 팽팽했다.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송파·강동 유세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살짝 생기를 찾고 있다"며 경제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이재명이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니까, 이 나라 경제가 살아날 것 같으니까, 바로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공정한 룰이 적용되고, 지배주주의 지배권이 남용되지 않고, 한반도 평화 체제가 다시 구축되고, 이 나라 산업경제 정책을 정부가 적절히 제시해서 확고하게 밀고 나가기만 해도 현재 상태에서도 저는 두 배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언제나 주가가 올랐다"며 "경제를 다시 회복시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해 기회를 풍부하게 만들어서 기회 부족 때문에 청춘 남녀들이 편을 갈라 싸우지 않는 그런 합리적인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고속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강남 유세에선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이 엄청 중요하다"며 "자본주의 시장경제 핵심이 바로 금융시장, 그중에서도 주식시장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정권이 집권했을 때 언제나 주가가 올랐고, 보수정권 집권했을 땐 떨어졌다"며 "그래서 경제는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관악으뜸공원에서 진행된 관악·동작·금천 유세에서 이 후보는 "경제는 보수다라는 건 순거짓말이다. 경제는 민주당이라는 말이 맞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 양극화, 사회갈등, 증오, 대결 이 모든 문제 근본적 원인은 저성장에 있다"고 말했다. /배정한 기자
관악으뜸공원에서 진행된 관악·동작·금천 유세에서 이 후보는 "경제는 보수다라는 건 순거짓말이다. 경제는 민주당이라는 말이 맞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 양극화, 사회갈등, 증오, 대결 이 모든 문제 근본적 원인은 저성장에 있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권에서 이 후보가 이처럼 경제와 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은, 중산층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의도한 것으로 읽힌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은 다시금 승부처로 부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서울 민심은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결국 이 후보는 '서울 패배'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은 시간을 서울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MBC의뢰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는 무선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다. 한국리서치 조사도 전화면접방식이며 응답률은 2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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