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이미지 윤과의 차별화 시도
이재명 겨냥 “불통보다 위험한 게 총통”
한동훈은 광주, 김용태는 전주 방문 투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현장유세에서 한 아이를 안은 채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최현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3 대선을 닷새 앞둔 29일 “불통·먹통·총통 시대를 끝내고, 소통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불통’과 ‘먹통’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선 긋기를, ‘총통’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를 의미한 것이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우리나라 과거 대통령 중에는 불통과 먹통으로 국정 혼란을 겪고 국민 신뢰를 잃은 경우가 있었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은 바로 소통”이라고 말했다. 임기 내내 불통 이미지를 키워온 윤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의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개헌이나 특별감찰관 도입 공약, 사전투표 참여 등은 ‘절연’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지난 27일 ‘가방(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가니 법카(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의혹)가 온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한 발언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불통, 먹통보다 더 무섭고 위험한 것이 바로 총통”이라며 “국민을 거짓 선동으로 속이며, 정치보복으로 반대편을 탄압하고 공포정치를 일삼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딸 동주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한 뒤 인천 집중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앞에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완전 적화가 됐을 것”이라며 “투표를 안 하면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 1번(이 후보)을 찍으면 자유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광주를 찾아 사전투표를 하며 측면 지원을 했다. 그는 광주 충장로 유세에서 “불법 계엄을 한 윤석열도, 탄핵을 30번 넘게 한 이재명도 이번 선거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국민의 정치”라고 역설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북 전주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TV조선 찬조 연설에서 “괴물독재 출현이라는 국가 위기 앞에서 우리 모두는 진영과 이념과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새벽 서울 종로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인천=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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