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투표율 19.58%…호남 30%대
민주당 "위기 극복 향한 주권자의 결단"
이재명, 신촌서 투표…젊은층 참여 독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조기 대선을 위한 사전투표가 29일 시작된 가운데 첫날부터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핵심 지지층 결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19.58%로 집계됐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과 비교해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권은 일제히 오르면서 30%대를 웃돌았다. 반면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은 10%대에 머무는 수치를 보였다.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사전투표는 오전 7시 전국 기준 1.21%로 동시간대 역대 최고 투표율로 출발했고, 매 시간 역대 최고 투표율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이 이재명 후보의 당선에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전투표 추이를 언급하면서 지난 25일 마감된 재외국민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인 79.5%를 기록한 점을 함께 상기시켰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미 재외국민 투표가 높았다"며 "국내 유권자들도 투표율이 높을 것이란 기대를 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그리고 이것(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뛰어넘어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선진국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주권자들의 결단"이라며 "정치세력에게, 후보들에게 하는 명령이라 생각한다. 이 명령을 가장 잘 받드는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에게 아직 3표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이날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대세론에 안도하고 들뜨기보다는 3표 부족(두명을 설득했다 하더라도 한명만 더)이란 말을 반복하며 지지층 결집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6 ·3 대선의 첫날 사전투표가 19.58%의 역대 최고 투표율로 마감된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서도 "내란 종식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투표로 모이고 있다"며 "평일 분주한 일상도 국민의 뜨거운 투표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호 1번 이재명에게 3표가 더 필요하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끝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내란을 완전 종식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열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차원에서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데 총력을 가했다.
윤호중 총괄본부장은 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라는 말씀을 남겼다"며 "투표 참여를 통해 권력을 제멋대로 사유화하려던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명징하게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선대위 구성원들을 향해서도 "현장에 표가 있고 아직 우리에게는 3표가 부족하다"며 "여러분의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국민의 승리와 민주주의의 승리로 역사에 새겨질 것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끝까지 총력을 다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보여온 가운데, 실제 투표율이 낮을 경우 국민의힘과 득표 격차가 기대만큼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해왔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 후보의 승패가 단 0.73%p 차이로 갈렸던 만큼, 이번에야말로 '얼마나 이기느냐'가 이후 대통령의 정치적 주도권은 물론 국정 운영 동력에 직결된다는 인식도 강한 상황이다. 최대한 많은 지지층의 투표를 이끌어내야 '반(反)이재명' 성향의 유권자들도 결집하는 흐름에 맞서 확실한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집회에 참석했던 청년들과 함께 한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장소로 신촌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직후 신촌역 광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서 잘못된 결과로 빚어낸 내란 세력에 대해 강력하게 엄중하게 심판해 달라"며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 이번 내란 사태도 국민의 투표 참여만으로 비로소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이후 대선 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표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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