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UAE AI 계약 방해 시도” 보도 나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의 아랍에미리트(UAE)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방해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이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UAE 측 기업인 G42 인사들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인공지능(AI) 회사 xAI가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xAI는 UAE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잠정적인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그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UAE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성사됐다. 머스크가 불만을 터뜨리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거래 조건을 다시 검토했지만, 결국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WSJ에 머스크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에게 이익이 될 것 같은 거래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오픈AI가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내년 3월 본격적인 소송이 시작될 예정이며, 오픈AI는 영리법인 전환 계획에서 일부 물러나기도 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X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올트먼 CEO를 “사기꾼 샘” “미친 눈을 가졌다”고 공격했고, 오픈AI가 “악마로 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도 머스크의 xAI가 만든 챗봇 ‘그록’이 “도널드 트럼프보다 카멀라 해리스가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답한 사진을 X에 올리며 머스크 CEO를 비꼬기도 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악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머스크는 올트먼 등과 함께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연구기관으로 오픈AI를 공동 설립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AI 연구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머스크는 오픈AI를 떠났다. 오픈AI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불일치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됐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오픈AI가 챗GPT로 큰 주목을 받자 머스크는 직접 AI를 연구하는 회사인 xAI를 설립했다.
한편 이날 머스크는 미 정부에서 자신의 업무가 완전히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X에 올린 글에서 “특별공무원으로서 내 임기가 끝난다”면서 “낭비적인 지출을 줄일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효율부(DOGE) 임무는 정부를 관통하는 생활 방식이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5월 30일까지만 DOGE에서 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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