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위해 빨강·파랑 손잡는 모습 많이 봐”
“제명 거론 ‘이준석 싹’ 지금 밟아야 편하단것”
“이준석 15% 넘어야 경쟁할 교두보 마련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의선숲길공원을 찾아 유세를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30일 “3차 TV 토론 중 부적절한 표현의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의 제 발언으로 인해 혹시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있진 않을까, 그로 인해 우리의 열정이 꺾인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저는 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서겠다는 다짐으로 임했다”며 “의욕이 앞선 한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7일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해 원색적으로 표현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향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으며 불거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에 대한 의혹을 겨냥한 것인데 다수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가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탈당 등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거대 정당의 조직력도 없이,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전해주신 ‘개혁’의 이야기에 의지해 지금까지 왔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기득권 정치 세력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득권 정치를 바꾸는 길은 절대 순탄하지 않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서로 다른 빨강과 파랑이 손을 맞잡는 모습도 우리는 수 없이 봐왔다. 하지만 우리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급기야 저 이준석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꺼내고 있다”며 “사실을 기반으로 누군가의 의혹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보복의 방식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제명을 거론한다는 것은 결국 이준석이라는 싹을 지금 밟아버려야 자신들이 편해진다고 믿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을 통해, 개혁신당과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일정한 자리를 확보하고 책임 있는 견제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꼭 한 번만 더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준석과 개혁신당이 15%를 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고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다”고 했다.
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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