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설난영 제정신 아냐" 힐난 논란
진보진영 권영국 민노당 후보마저 비판
"대학 못 간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인권 쟁취"
"유시민, 여성 조롱·노동자 멸시 사과하라"
김문수, 설난영 인생 서술하며 유시민 반박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 정문에서 레드카드를 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비방한 것을 두고 보수정당들이 비판을 쏟아내는 가운데, 진보진영의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가세했다. 설 여사에 대한 비판을 넘어 여성혐오라는 이유에서다.
권 후보는 30일 성명을 내고 “김문수 후보에게 노동운동을 팔 자격이 없듯 유시민 역시 여성을 노동운동의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이 없다”며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했다”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유튜버 김어준 방송에 출연해 설 여사가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동조합위원장 출신이고 김 후보는 대학교를 나온 노동자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김 후보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가 되니 사모님이 됐고,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까지 되니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서 발이 공중에 떠있다.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사진=뉴스1
권 후보는 “지난 겨울 광장의 목소리가 열망한 새로운 사회는 여성이 결혼을 통해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그래서 남편을 비판할 수 없다고 간주되는 건 아니다”며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시민씨의 발화에는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주의가 느껴진다. 노동자들을 무지한 존재,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 역시 변절자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노동자 일반에 대한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은 ‘대학 못 간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해 쟁취해온 것”이라며 “서울대 나온 엘리트 남성들은 사회를 망쳐온 것에 반성해야 한다. 유시민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시길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같은 날 SNS를 통해 설난영 여사의 노조위원장 활동을 비롯한 인생을 서술하면서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며 유 전 이사장의 비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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