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략, 네트워킹 등에 활용 가능할 전망
AI가 뉴스 분석해 글로벌 외교 이슈 확인 등 지원
AI 사용 전 과정에 보안 체계 구축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LG CNS가 외교부와 ‘지능형 인공지능(AI) 외교안보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약 300억원으로, 공공기관이 발주한 AI 사업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 CNS 본사 전경(사진=LG CNS)
30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LG씨엔에스(064400))는 이번 사업에서 외교부 본부, 재외공관, 유관 정부조직 등의 외교 업무를 지원하는 AI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축한다. 외교부에 특화된 △AI 모델 파인튜닝 △AI 플랫폼 구축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 △데이터 관리체계 수립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외교 데이터관리 시스템 개선 △보안 체계 구축 등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외교 업무 담당자를 위한 ‘어시스턴트 AI’, 실시간 글로벌 이슈 모니터링을 통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략 수립 AI’, 영사민원 챗봇 시스템을 통한 ‘대국민 AI’ 등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실시간 이슈 모니터링 서비스의 경우 검색량이 급증하거나 글로벌 외교 관련 국내외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이슈 현황이나 키워드, 연관된 국가 등을 보고서 형식으로 즉각 생성한다. 이를 통해 외교부 공무원들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다양한 사건, 타 국가간 외교 갈등 등을 한눈에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대외비 정보가 많은 외교부 특성에 맞춰 AI 사용 전 과정에 보안 체계를 구축한다. 보안 체계는 AI가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고려해 답변 수준을 필터링하거나,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 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모니터링하는 등 기능을 갖췄다. LG CNS는 외교부만 접근 가능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가 외부망으로 유출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LG CNS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와 공동 개발한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모델들을 외교부 AI 플랫폼에 멀티 엔진으로 탑재한다. 이를 외교부 내부 데이터로 학습시켜 각 모델별 강점에 맞게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가령, 한국어 기반 AI 서비스 개발에 엑사원을, 외국어 기반 AI 서비스에 코히어와 공동 개발한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다.
LG CNS가 코히어와 개발한 LLM은 23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AI 모델이다. 전 세계 각지의 언어로 된 데이터를 취급해, 외교부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LG CNS는 지난 3월 코히어와 공공·금융 특화 AI 모델 및 에이전틱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 CNS는 연내 지능형 AI 외교안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플랫폼에 탑재할 AI 서비스를 2027년까지 단계별로 개발·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LG CNS 관계자는 “외교부 외에도 공공 영역에서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맡으며 공공 AI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왔다”면서 “행정안전부에 정책 보고서, 연설문 등 공문서를 만드는 AI 시범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고 최근 경찰청에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두 (yond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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