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색채 짙은 성장 담론 'MS노믹스' 발표
"복지보다 강한 분배가 바로 좋은 일자리"
경기·충북·강원 다니며 '광폭 유세' 본격 개시
'부실 선거' 논란 지적하면서도 사전투표 독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주=정다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일 "대한민국 위기를 돌파할 유일한 해법인 일자리 중심 성장을 이끌겠다"며 자신의 경제 대전환 정책인 'MS(More & Secure)노믹스'를 발표했다. 규제 혁파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 결과로 늘어난 일자리가 서민들에게 기회의 사다리가 되게 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경제 위기 극복이 대선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만큼, 보수 색채 짙은 성장 담론을 제시해 지지세를 끌어모으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위한 '90시간 논스톱 외박 유세'에도 돌입했다. 이날 김 후보는 경기 가평군에서 출발해 이천과 여주, 충북 충주와 제천, 강원 원주를 거쳐 춘천시에서 마무리하는 광폭 유세를 펼치며 자신이 '이재명보다 깨끗하고 경제 잘하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이틀차인 만큼 전날 불거진 '관리 부실 논란'을 지적하면서도 투표 참여를 계속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MS노믹스 경제 전략'을 공개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인 'MB노믹스'를 연상시키는 명명인데, 이날 발표된 MS노믹스의 핵심 정책 지향성에도 보수 색채가 짙게 묻어났다. 김 후보는 "일자리는 성장을 견인하고, 성장은 곧 분배와 복지를 실현한다"며 "복지보다 강한 분배가 바로 좋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를 한마디로 "일자리 중심 성장"이라고 요약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 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과의 차별화를 의도한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김 후보는 MS노믹스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과학기술 기반 신성장 산업 육성 △규제 혁파 및 자유경제혁신기본법 제정 △서민 감세 △노동 유연화 및 안전망 강화 △선택형 교육 전환 △광역급행철도(GTX)와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업이 자유롭게 뛰도록 규제를 확실히 혁파하고, 서민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의 사다리를 다시 놓겠다"며 "복지와 성장이 함께 가는, 국민 모두에 성장의 과실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 막판 전국 '바닥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강행군에 들어갔다. '90시간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하기로 했는데, 첫날인 이날 수도권·충북·강원 등 지역을 폭넓게 순회했다. 31일에도 강원 영서·영동 지방을 크게 한 바퀴 돈 뒤 경북 지역으로 이동해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포항시, 경주시 등을 들르는 빽빽한 일정표를 짰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그간 들르지 못한 수도권, 강원 등 지역 위주로 구석구석 훑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2일차인 만큼 전날 일부 사전투표소에서 불거진 부실 관리 논란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층 투표는 적극 독려했다. 김 후보는 경기 이천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하든 본투표를 하든 죽기살기로 투표하시라"며 "어제처럼 투표용지 받아놓고 밖에 나가 밥먹고 들어와 (투표용구) 찍는데 동일인인지 확인도 안 하면 여러분이 항의해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선 "학력 등으로 계급을 나눠 사람을 판단하는 (행태)"라며 "정치는 그렇게 함부로 하시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의원 제명 추진에 대해선 "지금 의원 중 제일 문제되는 게 이재명"이라며 "자기 판결한 대법원장 탄핵, 특검, 공청회 세워 대한민국 괴물 국가 만들겠다는 거야 말로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거 아니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