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성명
“왜 도덕적 해이 의심받는 대상이
여성이어야 하나”…金 안양유세 비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사진은 권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주암마을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31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내란 책임을 회피하는 후보가 가부장적 발언까지 숨쉬듯 내뱉는 모습을 왜 우리 유권자들이 봐야 하나”라며 “더 이상 잘못을 쌓지 말고 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이날 ‘숨쉬듯 가부장적 발언 뱉는 김문수 후보, 대선이 여성혐오 경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번 대선이 여성혐오 경쟁인가”라며 “김문수 후보가 유세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들을 일반화하고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권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엊그제 유세에서 ‘엄마가 그거를 가지고 다른 데 혹시 뭐 주식에 넣었다가 다 들어먹고 이러면 애를 못 키우잖아’라고 발언했다”며 “자신의 공약인 ‘출산 장려 수당 1억원’을 단계별 지급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하다 나온 발언”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김 후보의 경기 안양 유세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권 후보는 “단계별 지급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며 “그러나 왜 도덕적 해이를 의심받는 대상이 여성이어야 하는가. 임신, 출산, 양육의 과정이 모두 여성의 몫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아니면 출산 지원은 보호자인 부부 모두에게 지원하는 것이라는 정책적 이해가 없는 것인가”라며 “가부장적 여성혐오가 깔려있는 게 아니라면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권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가부장적 태도는 끝이 없다. 가락시장을 방문해서는 자당의 여성 의원을 미인대회에 빗댔다가 뒤늦게 사과하는가 하면, 위헌 판결을 받은 남-남차별 제도인 군가산점제를 무턱대고 부활시키겠다고 한다”며 “가짜뉴스를 통해 차별금지법이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며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붙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혐오 리스크가 아니라 성평등 정책경쟁이 도마에 오르는 대선이 되었어야 한다. 기본도 안 된 후보의 성차별 망언들을 페미니스트 대선후보로서 용납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성평등 세상을 원하는 시민들을 괴롭히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