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통령 후보 아들 검증 필요 주장... "이재명, 적폐청산 준하는 칼놀이 벌일 것"이라며 비난하기도
[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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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박소희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TV토론 논란 등 '네거티브(비방) 선거전이 실망스럽다'는 지적에 "이재명 후보는 도덕적인 면에서 검증이 필요한 후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 문제까지 언급하며 자신의 모든 행보는 '검증'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 후보는 31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 인근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후반으로 가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되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자 "저는 네거티브란 것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는 도덕적인 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검증이 필요한 후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도 김건희 여사, 배우자 검증을 강화하는 모양새가 있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연스럽게 이재명 후보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이재명 후보 아들은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상당한 위치에 오른다"며 "실제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에 사위와 따님 문제로 고생하시는 것처럼 그분들이 굉장히 검증되고 무엇보다도 일탈행위를 하지 않도록 국민이 알고 계시는 것은, 어쩌면 대통령을 뽑을 때 굉장히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 검증 주장을 '연좌제'로 치부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이 과거 '적폐청산' 수사처럼 '내란몰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이재명 후보가 어느 유세장인지 모르겠지만 '꼭 경찰이 범죄자 잡을 필요가 있냐'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는데 들을 때마다 섬뜩하다"며 "아주 광범위하게 국민을 갈라서 내편 아니면 괴롭히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는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적폐청산에 준하는 칼놀이를 벌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그간 주장과 12월 3일 당시 대통령실 CCTV 상황이 다르고, 대통령경호처 비화폰 기록이 원격 삭제됐다는 사실이 추가 수사로 확인되면서 향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장 기자가 이를 지적하자 이 후보는 "내란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받아야 될 것"이라며 "그런 이유를 달아서 진영대립으로 가는 상황을 경계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제명 시도 또한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당장 어제만 해도 이준석 제명을 논의한다고, 김민석 의원이 그렇게 힘줘서 얘기하더만, 국민들 반응이 안 좋으니까 바로 민주당 차원에서 그런 얘기 없다고 발뺌하지 않나? 이런 게 다 간보기 하는 거고, 대량의 정치보복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의심한다."
"하버드 친구들이…" '미국' 얘기 꺼낸 이준석… 민노당 '맞불' 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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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31일 오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유세차 방문한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 앞에서 '맞불' 홍보를 했다. 사진은 이 후보와 지지자들이 사진 촬영하는 인근에서 '기호 5번 권영국' 후보를 알리는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 |
ⓒ 박소희 |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위험한 사람'이자 '미국을 잘 상대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반면 자신은 '미국을 잘 아는 후보'라며 하버드대학 출신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현장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그 압박을 이겨내려면 정확하게 협상해내야 된다"며 "그런데 지난 TV토론에서 보신 것처럼, 이재명 후보는 제가 물어보는 질문마다 '극단적이신데?' 이렇게 얘기했다.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과 합리적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저 이준석은 할 수 있다. 저는 미국에서 공부해봤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방식과 논리를 안다"며 "여의도 공간에서는 학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지만, 워싱턴에 가면 저랑 대학에서 동문수학한 친구들이 이제 미국 정·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저는 그들과의 논리적 다툼에서 이길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된다 생각해보시라"며 "자유자재로 미국 시사방송에도 출연해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미국 CNN, 블룸버그, 폭스뉴스 이런 데 가서 대한민국을 세일즈하고 무엇보다 미국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대통령, 기호 4번 이준석 가능하다. 그리고 저랑 대학에서 동문수학했던, 같이 컴퓨터공학 공부한 친구들이 실리콘밸리 가서 사업 많이 일으켰다. 저랑 컴퓨터 고치는 알바 했던 친구들, 페이스북 창업자 돼서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에게 얘기할 거다. '대한민국에 투자하자, 바이 코리아. 대한민국 IT산업에 투자해달라.' 얘기할 수 있다."
이날 이준석 후보 유세차량 뒤쪽에선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권영국 후보를 '맞불'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들이 선점한 위치를 두고 이 후보 쪽에서 항의하느라 잠시 소란스러웠다. 민주노동당의 한 선거운동원은 이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는 동안 장애인 이동권 보장, 성적 지향 등에 따른 차별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3일 TV토론에서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보장 요구 시위를 비판했고, 권 후보는 "질문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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