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안동 찾는 李, 고향 관련 소회 밝혀
“안동,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태를 묻은 고향”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 길 계속 잇겠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안동을 ‘어머니의 품이다’, ‘변화와 포용의 씨앗’과 같이 표현하며 소회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4월 12일 오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부모님 선영에 참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향 안동과 관련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대전 유세를 마치고 밤늦게 고향 안동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냈다”면서 “숨 가쁘게 달려온 선거 운동 기간 밤 하늘 볼 틀도 없었다. 올려다 본 고향 밤하늘에는 어찌 그리 별이 많던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눈 위로 펼쳐진 별빛을 보니 지난 겨울 내내 광장을 가득 메웠던 응원봉 불빛이 겹쳐 떠오른다”면서 “곰곰이 되돌아보면, 지금 이 자리에 온 것이 꿈만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라 불리는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6킬로미터, 왕복 30리 산길을 매일 걸어서 통학했던 곳, 이곳이 바로 저 이재명의 뿌리”라면서 “퐁족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의 두터운 사랑이 제 영혼을 살찌웠고, 산과 들, 맑은 물이 제 놀이터이자 추억의 보고가 돼 줬다”고 했다.
그는 “고향을 떠난 이후 제 삶은 늘 전쟁 같았다”면서 “하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의 순간마다 정말 많은 이들의 손길이 저를 일으켜 세웠다. 함께 꿈꾸고 같이 길을 걸어온 수많은 분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청투어로 시작해 선거운동을 하며 전국 곳곳에서 여러분들을 만났다”면서 “만난 분들 모두 악화된 민생경제로 고통받고 계셨다. 오후가 되도록 장사 마수걸이도 못해 애태우던 상인들, 애원과 읍소가 뒤섞인 많은 국민의 간절한 목소리가 아직도 제 귓가를 맴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제가 먼저 여러분의 손을 잡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보편적 가치를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하고자 했고 해냈다”면서 “초유의 IMF 위기에 맞서 국민을 하나로 통합했고 그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서는 “번번이 낙선하면서도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는 ‘통합’의 도전장을 내미셨다”면서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섰던 두 분 대통령처럼 저 이재명, 그 길을 계속 잇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고향 안동을 떠난 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면서 “유림과 전통문화의 고장 안동, 보수 색채가 강한 안동, 그 안동이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태를 묻은 저의 고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긴 세월 고향은 저에게 늘 어머니 품이었다. 한결같았다”면서 “이재명에게 안동은 전통과 보수의 벽을 넘는 변화와 포용의 씨앗이자,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분열을 말끔히 치유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국민 모두가 하나 돼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을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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