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돌아온 정식 후속기 체험회
커진 화면·늘어난 무게…외형 변화 체감
마리오 카트 월드, 뛰어난 조작감·게임성 입증
마우스처럼 사용 가능한 조이콘 기능 눈길
고사양 서드파티 게임, 퍼포먼스는 아쉬워
비싼 가격·부족한 저장공간 단점으로 지적
5월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닌텐도 스위치2 체험회’ 참가자들이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태성기자>
오는 6월5일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동시 발매되는 닌텐도의 새 콘솔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 전세계 1억5000만대가 넘게 팔린 스위치1 출시 후 8년만에 나오는 정식 후속작인데다 화면크기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전작보다 스펙을 끌어올렸다는 점 때문에 아직 판매 전인데도 일본 중고시장에서 정가의 2배에 매물이 올라올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출시를 5일 앞둔 지난 5월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체험회에서 스위치2를 직접 경험해봤다.
닌텐도 스위치2 기기. 6.2인치였던 전작 대비 화면 크기가 7.9인치로 커졌다. <김태성기자>
기기 실물을 봤을때 전작 대비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확 커진 화면크기였다. 7.9인치로 6.2인치였던 스위치1보다 1.7인치 커졌는데, 작은 화면 탓에 느꼈던 전작의 답답함을 떨쳐버리기엔 충분했다.
다만 커진 화면만큼 늘어난 무게(스위치1 398g, 스위치2 534g)도 늘어났다. 경쟁 기기인 스팀덱(669g), 로그 얼라이(608g) 보다 가벼운 것은 맞지만, 스위치1도 장시간 플레이시 손목에 부담이 됐던 것을 감안하면 스위치2는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콘트롤러인 조이콘은 위에서부터 밀어넣어 끼우는 형태인 스위치1과 달리 자석을 활용해 본체에 찰싹 붙도록 바뀌었다. 플레이시 조이콘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자석 자체의 자성이 상당하고, 끼운 후 분리하려면 별도의 버튼을 눌러야만 해 의도하지 않았는데 임의로 분리될 가능성은 적어보였다.
체험회에서는 ‘마리오 카트 월드’, ‘젤다의 전설’ 등 닌텐도의 간판 게임 뿐 아니라 ‘브레이블리 디폴트 플라잉 페어리 HD 리마스터’ ‘사이버펑크2077: 얼티메이트 에디션’ 등 스위치2에서 구동 가능한 인기 서드파티 게임들도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마리오 카트 월드’ 플레이 화면. <김태성기자>
가장 큰 체험공간으로 꾸민 마리오 카트 월드의 경우 ‘역시 닌텐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TV와 연결한 독 모드, 휴대용 모드로 각각 1번씩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양쪽 다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끄러운 조작성, 수준 높은 게임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올 여름 발매 예정인 또다른 닌텐도 퍼스트파트 게임인 ‘동키콩 보난자’도 마찬가지였다.
‘동키콩 보난자’ 플레이 화면. <김태성 기자>
1과 달리 조이콘을 컴퓨터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주목됐다. 조이콘을 90도로 눕혀 바닥에 놓으면 게임 화면 내 포인터를 움직이거나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인터가 이동하거나 캐릭터가 반응하는 속도는 일반 마우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신작 게임 ‘드래그 앤드 드라이브’의 경우 조이콘 2개를 앞으로 밀면 캐릭터가 앞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조이콘의 새로운 기능을 100% 활용했다.
조이콘을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게임 ‘드래그 앤드 드라이브’ 플레이 화면. <김태성기자>
닌텐도가 주력으로 개발한 퍼스트파티 뿐 아니라 다른 개발사가 만든 서드파티 게임에서도 이 ‘조이콘 마우스’ 기능을 도입했다. ‘브레이블리 디폴트 플라잉 페어리 HD 리마스터’ 속 미니게임은 클릭과 드래그, 오른쪽버튼 등 마우스의 모든 기능을 활용해야 클리어 할 수 있었다.
기존 자이로센서 기능도 그대로 유지해 ‘사이버펑크 2077: 얼티메이트 에디션’의 경우 조이콘을 휘두르면 캐릭터도 똑같이 게임 속에서 칼을 휘두르게 하는 식의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을 무기로 이용해 정밀한 조준이 필요한 게임의 경우 조이콘의 마우스 기능이 유용해 보였다. 콘솔게임기의 패드로는 조준이 힘들어 일부러 게임기와 호환되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설치해 FPS(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경우 이를 많이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이콘 크기가 일반 마우스보다 작다 보니 오래 쥐고 마우스처럼 이용하기는 다소 불편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출시 예정인 스위치2 주변 기기. <김태성기자>
최적화에 능한 닌텐도의 장점이 최대로 반영된 퍼스트파티 게임과는 달리 서드파티 게임의 경우 무난한 수준으로 이식되는데 그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출시 당시 고사양을 요구한 탓에 최신 그래픽카드(GPU) 품귀 사태까지 불러왔던 ‘사이버펑크 2077 : 얼티메이트 에디션’은 체험회에서 TV모드로 30~40프레임으로 구동됐다. 빠른 반응속도가 필수적인 총격전도 가능할 정도로 플레이 자체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미 고사양 PC에서 60프레임으로 같은 게임을 클리어한 기자의 눈에는 아무래도 그래픽과 퍼포먼스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다만 전세계 3000만장이 팔린 글로벌 히트게임을 스위치에서도 할 수 있다는데 만족하는 게이머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카드 월드’ 체험 현장. <김태성기자>
전작보다 크게 오른 가격, 다소 부족한 저장용량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스위치2 한국 발매 가격은 64만8000원으로 지난 2017년 발매된 스위치1(36만원)의 1.8배 수준이고, 일본 계정만 가능한 일본 전용판(4만9980엔, 약 48만원)보다도 비싸다.
내장 저장용량은 256GB로 전작의 32GB 보다 8배 늘었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게임 용량을 고려할때 한참 부족하다는 평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인터넷에서 게임 파일을 내려받아야 하는 ‘키 카드’ 형태로 판매되는 스위치2 게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 ‘히트맨’과 ‘스트리트 파이터6’ 등 키 카드로 발매될 인기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시 필요한 용량이 각각 61GB, 50GB에 달한다. 많은 게임을 즐기려면 외장 저장매체인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사실상 강제된다는게 게이머들의 지적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