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
[인터뷰]“한국 앱 생태계, 글로벌 혁신의 엔진… K
[파이낸셜뉴스] “한국 개발자들은 더 큰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무대로 적극 시야를 넓혀야 할 때입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 사진)은 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한국의 기술·콘텐츠 개발 역량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콘텐츠업체와 개발사가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대표적 사례로 그는 네이버웹툰과 배틀그라운드를 꼽았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확산시켰고, 크래프톤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버전인 BGMI로 수천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게임의 약 49%가 해외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3분의 1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활성 개발자 수 기준으로 세계 3위인데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대형 업체 뿐만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도 전례 없는 글로벌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티오 부사장은 아태 앱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AI는 개발 방식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의 대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창구'의 올해 선정사 100곳 중 46개사가 AI 기반 업체다. 올해 7기를 맞은 창구 선정사 중 AI 스타트업 비중은 지난 5기와 비교할 때 3배 이상 늘었다.
구글은 창구 프로그램, 인디게임 엑셀러레이터, AI 아카데미 등을 통해 국내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창구'는 정부와 구글 간 가장 성공적인 민관협력 모델 중 하나로 평가된다.
티오 부사장은 "현지 시장을 겨냥한 전략과 기술적 준비가 갖춰진다면,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서 구글이 추구하는 플랫폼 전략의 핵심으로 '상생'을 강조했다. 티오 부사장은 "오늘날의 세계, 그리고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은 모두를 위한 성장의 기회이며, 더 많은 기업들이 가용한 기술을 통해 더 큰 기회를 포착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구글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 AI 확장을 두고 “모든 사용자가 AI 기술에 훨씬 쉽게 접근하고, 일상에서 직관적이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모바일뿐만 아니라 워치, TV, 자동차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AI 경험을 끊김 없이 이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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