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대표 아느냐' 질문에 즉답 피해
전광훈 집회서 나온 '尹 지지 메시지'엔 "尹 탈당했다"
후보 사퇴하며 金 지지한 황교안에는 "하나 돼야"
이준석과 단일화엔 여지 남겨…"좋은 결과 기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6·3 조기대선을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극우 역사관을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박스쿨과 자신과의 연관성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일은 근거 없이 얘기하면 안 된다"며 "댓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 당의 댓글도 누가 다는지 모르는데, 리박스쿨이 댓글 다는지 알게 뭔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리박스쿨이 '자손군'이라는 이름의 댓글 조작팀을 꾸려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김 후보에게 리박스쿨과의 관계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2018년 리박스쿨 대표가 운영하는 단체에서 강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리박스쿨에 누굴 안다, 모른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댓글 문제가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다.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질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댓글을 다는지 안다는지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근 전광훈씨가 이끄는 집회에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한 데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이미 우리 당이 아니고 탈당했다. 제가 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당의 대표가 말한 것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반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 온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데 대해서는 "황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를 하셨던 분인데, 당연히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환영했다.
'선거 부실관리 주장이 대선 불복 밑자락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에 대한 의혹이 국민들 속에 남아있으면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는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세력과 거리를 두려는 당 지도부와는 결이 다른 반응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지막까지 그런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의정부=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matter@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