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성남=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06.02.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여러분, 부탁 하나 있습니다. (평소) 상품 사용 후기 쓰죠? '내가 성남서 이재명 8년 써봤더니 쓸만하더라' 후기 좀 많이 써주세요"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성남시 야탑역 공원을 찾아 "성남시민분들만 아니라 경기도민 여러분도 (절) 써봤잖아요. 써봤더니 어땠나, 쓸만했죠? '이재명 쓸만하더라. 대한민국에도 써보면 나라 좋아질 거다'라고 여기저기 알려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성남시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이 후보는 시민운동가 시절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이 좌절되자 거세게 항의하다 특수공무방해죄로 수배됐는데 당시 성남 주민교회 지하기도실에 숨었다가 현실 정치 참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출마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한 번의 낙선 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연유로 이 후보는 다른 지역 유세 현장에서보다 들뜬 표정으로 공원에 등장했다. 이 후보는 유세 자리에서 한 성남 시민으로부터 갈색 포장지에 싸인 해바라기 3송이를 전달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바라기의 꽃말은 충성과 일편단심"이라며 "성남 시장 시절 초심과 열정을 잊지 말고, 국민에게 충성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성남 시민들의 마음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소를 지은 채 해바라기를 위로 흔들어 보였다.
이 후보는 유세 내내 성남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인천에 이사 간 지 3년이 다 돼가는데, 성남 오니까 마음이 훨씬 편하고 좋다" "진짜 이동해야 하는데, 성남에 와서 그런가. 정말 떠나고 싶지 않다" "제가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성남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성남시민분들과 함께 시정할 때가 정말 행복했다.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성남 현장에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지지자 약 2000명(경찰 추산)이 야탑역 공원을 빼곡하게 채웠다. 일부 시민들은 서거나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공원에 있는 큰 화분에 모서리에 걸터앉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옛날엔 분당에 계신 분들이 절 지지하지 않았지만, 일을 잘하니까 (제가) 그만둘 때쯤 분당에서 훨씬 더 많이 저를 지지하지 않았냐"며 "국민을 위해 권력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고, 안 훔치고, 누구든 공평하게 대우해서 동네가 지난 시기보다 더 나아지면, 그 정치세력을 싫어할 이유가 있냐. 실력으로 경쟁해야지, 실력이 안 되니까 편 갈라서 네 편 내 편 가르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상 교복, 청년 배당, 산후조리 지원 정책 등 성남시장 시절 이뤘던 성과들을 강조하며 "성남시 사실 100만의 작은 살림인데, 이만큼 잘했다고, 온 동네 여러분들이 소문내줘서 경기도지사 됐다가,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 대한민국의 큰 살림 맡기면 예전보다 몇십배는 더 잘할 건데, 그런 기회 한번 누려보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뉴시스] 권창회 기자 = 2일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6.02.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성남(경기)=이승주 기자 gree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