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발전소에서 지난 2018년 고(故)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 이후 6년 만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애도를 표하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침묵'했습니다.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한전 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 씨의 작업 현장에 3일 국화꽃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 김용균씨 사망 사고 이후 6년 만에 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대선 후보들의 반응은 '애도'와 '침묵'으로 엇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고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6년 전 김용균 군이 세상을 떠난 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났다"며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이번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를 함께 언급하며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죽음 역시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까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일하다 죽는 나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노동자가 안전한 대한민국'은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실현해야 할 국가의 책임"이라며 "고인의 죽음이 또 하나의 경고로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동안 '노동자 우선' 행보를 보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대선 마지막 날 유세 일정을 급히 변경해 태안군 보건의료원을 찾아 숨진 노동자의 유족을 만났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기리는 근조화환. 연합뉴스
권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 김용균님이 일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바로 그 발전소"라며 "사망하신 분께서 하청노동자라는 건조한 한 줄이 또다시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죽어야 이런 일이 없어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간절한 마음으로 빈다"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2일 쿠팡 과로사 노동자 정슬기 씨 1주기 추모기도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마음이 무겁다. 태안화력발전소는 김용균으로 알려졌던 곳이고, 내가 진상조사를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은 곳"이라며 "그런데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서 매우 참담하다"고 말했다.
빈소가 차려지지 않아 새벽에 서울로 돌아온 권 후보는 본투표일인 3일 다시 태안으로 내려가 조문했다. 권 후보는 공공운수노조와 사망사고대책위가 공동 주최하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권 후보는 "같은 발전소에서 죽음이 반복된다. 그 원인은 명백히 위험의 외주화"라며 "책임자들이 엄정하게 처벌되어 고인의 원한을 씻을 때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이나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충남 태안군의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 현장과 빈소를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김용균 님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로 그곳에서 또다시 2차 협력업체 노동자가 홀로 작업하던 중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