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들의 절박함, 진보정치로 응답 약속
출구조사 1.3%…“사표 두려워한 한 표, 깊이 새기겠다”
고공 농성·소수자 유세 등 현장 중심 행보 이어가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서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가장 앞장서 왔던 진보 정치가 앞으로도 가장 선두에 설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선거 소회를 전했다.
이어 "내란을 청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박함 속에서 잃어버린 진보 정치의 자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조사대상 8만146명, 95% 신뢰수준에 ±0.8%p)에 따르면 권 후보는 1.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7%로 1위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7%를 각각 기록했다.
권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희가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였다"며 "사표가 될까, 그래서 다시 내란 세력이 되살아날까 두려워하면서도 기꺼이 권영국에게, 진보 정치에 모아준 한 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지, 정권교체 이후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 그리고 노동자와 서민들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대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최소한의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그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하겠다"며 "진보 정치가 더 이상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진보 정치가 해야 할 일, 진보 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분명하게 보여주겠다. 실력과 성과로 다시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고공 크레인 농성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 형식의 유세와 소수자 권리 발언, 고(故) 김충현 씨 빈소 조문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마지막 유세일에는 광화문에서 3시간 동안 무권리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등 소수자 의제를 강조한 뒤, 서울 중구 고공 농성 현장을 찾아 노동 문제를 재차 부각시켰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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