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꽃다발을 받고서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6.4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방송 3사가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발표한 후 7분 후인 오후 11시47분이었다.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이 후보 부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환호로 맞이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태극기 배지를 단 이 후보는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했고, 베이지색 정장을 입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고개 숙여 인사했다.
마이크 앞에 선 이 후보는 “아직도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섣부르긴 합니다만, 만약 이대로 결과가 확정이 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애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꽃다발을 받고서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는 이날 오후 8시 21대 대선 본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를 기록했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서울 국회 의원회관 1층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개표상황실은 환호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9.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7.7%로 각각 조사됐다.
이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45%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며 줄곧 선두를 지켰다.
자택 앞에서 간략한 소감을 발표한 이 후보 부부는 서울로 향했다. 4일 새벽 0시20분, 이 후보 부부가 탄 차량이 민주당 당사에 도착했다. 이 후보 부부는 46분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및 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당사를 나선 이 후보 부부는 오전 1시12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도착했다.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부터, 김 여사는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 후보 부부는 총괄선대위원장들과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연단 한 가운데, 방탄유리 안에 마련된 단상에 선 이 후보는 “아직은 당선자로 확정되지 못했지만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 인사드린다”고 말하며 불끈 쥔 주먹을 들어올렸다.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순간이었다.
약 10분간 이어진 ‘여의도 연설’에서 이 후보는 가장 먼저 국민에게 공을 돌렸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여러분들이 지난해 12월3일 그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면서 간절히 바랐던 것, 그중에 하나인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서 온전하게 쓰여져야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서, 주권행사로서 증명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란 극복 ▷경제·민생 회복 ▷국민의 생명·안전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통합 등 5가지를 책무이자 과제로 꼽았다.
이 후보는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잠시 입었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똑같은 대한국민”이라며 “함께 갑시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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