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 전면 개편” 구상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대학 캠퍼스 생활 전반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대학 교육을 전면 개편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픈AI의 전략이 성공하면 대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AI 조교의 도움을 받아 학습과 진로 설계를 하고, 교수들은 수업별 맞춤형 AI 학습봇을 제공하게 된다. 취업 지원센터는 면접 연습용 AI 채팅봇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시험 전 AI 음성 모드를 켜고 구술 퀴즈를 받는 등 교육 전 과정에 AI가 통합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오픈AI는 이를 ‘AI-네이티브 대학’(AI-native universities)이라고 부르고 있다. 레아 벨스키 오픈AI 교육 부문 부사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AI가 고등 교육의 핵심 인프라가 되길 기대한다”며 “현재 대학이 학생들에게 이메일 계정을 제공하듯이 곧 모든 학생이 개인화된 AI 계정을 갖고 캠퍼스에 입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오픈AI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강화되고 맞춤형 챗봇 기능이 포함된 ‘챗GPT 에듀’를 지난해부터 유료 판매 중이다. 또 챗GPT를 아직 사용해 보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설치하는 등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초기에는 챗봇을 이용한 부정 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지만, 최근에는 연구·작문·코딩 등 학습 전반에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오픈AI를 포함한 AI 챗봇 개발사들은 대학과 학생 고객 확보에 열을 오리고 있다. 챗GPT가 대학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것이 오픈AI의 목표다.
대학 중에는 듀크대,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이 전교생에게 챗GPT 이용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 시장을 둘러싸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래 고객인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무료 프리미엄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학의 AI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NYT는 지적했다. 연구와 작문 과제를 AI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AI가 생성하는 거짓 정보(환각·hallucination)가 학습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목표는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학교에서 쓰던 챗GPT 계정을 직장까지 가져가 평생 사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AI가 평생의 학습·경력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