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영우.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1년이 짧다. 상반기에만 드라마가 네 작품이다. 그리고 검토 중인 작품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올 상반기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배우 추영우가 가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추영우는 지난 6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광장’을 공개했다. 오세형, 김균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작품은 뒷골목 세계를 떠났던 주인공이 조직의 2인자인 동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에 나서는 작품이다.
배우 추영우.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추영우는 작품에서 극 중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 이금손 역을 맡았다. 권력과 이권이 결합한 주운그룹의 후계자로 아버지인 이주운(허준호)까지 제치고 돈과 권력의 탑을 쌓는 작품의 메인 빌런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과거 ‘오아시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탐욕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2주 정도 이후 오는 23일부터는 전혀 다른 인물로 돌아온다. 그는 ‘금주를 부탁해’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tvN의 새 월화극 ‘견우와 선녀’에 출연한다. 역시 웹툰 원작의 이 작품에서 고등학생 배견우 역을 연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에서 이금손 역으로 출연한 배우 추영우 연기장면. 사진 넷플릭스
날카로운 눈빛에 주변 사람들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은 이금손과 비슷하지만, 이는 배견우 태생의 운명 때문이었다. 죽을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그의 주변에는 안 좋은 일만 이어진다. 하지만 나중 ‘MZ 무당’으로 정체가 드러나는 박성아(조이현)와 엮이면서 그의 운명도 변화를 겪는다.
드라마는 학원물 중심으로 무당이나 운명 등 ‘오컬트’ 느낌의 요소가 섞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설정을 갖고 있다. 그는 ‘학교 2021’ 이후 오랜만에 학원물에 출연하지만 까탈스러운 외면에 속에는 다정함을 품고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
tvN 새 월화극 ‘견우와 선녀’에서 배견우 역을 연기하는 배우 추영우(오른쪽) 출연장면. 사진 tvN
추영우는 올해에만 이미 두 작품을 공개해 ‘대세’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1월26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소설을 낭독하는 전기수 천승휘의 이름을 가진 예인 송서인과 양반집 도련님으로 자란 성윤겸 1인2역에 나섰다. 그리고 1월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극 중 ‘항문’으로 불린 외상외과 교수 백강혁(주지훈)의 첫 번째 제자 양재원을 연기했다.
공교롭게도 ‘옥씨부인전’의 막바지에 ‘중증외상센터’가 공개됐고, 두 작품이 모두 인기를 얻으면서 추영우는 올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거기다 다채로운 분위기의 ‘옥씨부인전’, 의사 서사에 코믹함을 더한 ‘중증외상센터’ 등 캐릭터의 분위기도 달라 연기의 폭이 넓어졌다.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성도겸 역을 연기한 배우 추영우 출연장면. 사진 JTBC
6월 공개된 두 작품 역시 결이 다르다. ‘광장’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한을 연기하고, ‘견우와 선녀’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결이 있지만, 상처받아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내향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이 모든 게 올해 6월이 가기 전, 그러니까 상반기에 이뤄졌다.
추영우의 2025년 다작은 시기적으로 공교로운 부분도 있다. 신인시절 ‘경찰수업’ ‘오아시스’ 등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2023년 KBS2 ‘오아시스’ 방송 후 나머지 2023년과 지난해를 거의 작품촬영에 바쳤다. ‘옥씨부인전’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중증외상센터’는 그보다 이른 2023년 5월부터 11월까지 촬영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양재원 역을 연기한 배우 추영우(왼쪽)의 출연장면. 사진 넷플릭스
‘광장’ 역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찍었다. ‘견우와 선녀’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찍었다. 정리하면 ‘중증외상센터’부터 ‘광장’ ‘옥씨부인전’ ‘견우와 선녀’ 등을 이어간 셈이다. 이 모든 과정이 그가 작품이 없던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이뤄졌다.
상반기에만 네 개의 작품을 공개했지만 추영우의 가쁜 일정은 끝나지 않는다. 아직 결정이 난 상태는 아니지만 ‘사랑의 불시착’ 이정효 감독의 차기작 드라마 ‘롱베이케이션’의 주인공 물망에 올라있고, 김혜영 감독의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표남경 역의 신시아와 호흡이 예정돼 있다. 이 작품은 추영우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지난 5월28일 일본 요코하마 K 아레나 요코하마에서 열린 ASEA 2025에서 글로벌 라이징 액터, 더 베스트 아티스트 액터 부문에 수상한 배우 추영우. 사진 ASEA
6월 두 작품을 공개하는 추영우는 2019년 데뷔 전 출연했던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재출연이 곧 예정돼 있다. 그리고 상반기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상,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라이징스타 부문, ASEA 2025 2개 부문 수상에 빛났던 수상 경력 역시 늘려갈 예정이다.
과연 한 명의 배우가 한 해 동안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까, 그 ‘열일’의 끝은 어디일까. 추영우의 2025년 그 미지의 영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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