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8일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자카르타 | AFP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확실히 했다.
안세영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9 21-15)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천위페이(중국·5위)에게 져 준우승에 머문 안세영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이 대회를 제패하며 올시즌 5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천위페이에 이어 중국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맹렬하게 위협해오는 왕즈이를 다시 한 번 제압해 아직 ‘적수’가 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왕즈이는 지난해 11월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고, 최근 들어 잇달아 결승에서 안세영과 마주했다. 그러나 안세영이 모두 이기고 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부상을 안고도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잡았고, 4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 여자 단식 경기에서도 2-0(21-17 21-1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전영오픈 우승 때와 같은 페이스였다. 1게임을 무기력하게 내줬으나 승부처였던 2게임 접전을 잡으며 왕즈이의 혼을 빼놨다. 9-17로 뒤지다 단숨에 19-18로 뒤집은 끝에 2게임을 잡은 안세영은 3게임에서는 강한 체력을 앞세운 완벽한 수비로 오히려 경기 초반보다 압도적인 기세로 왕즈이를 제압했다.안세영(오른쪽)이 8일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왕즈이(왼쪽)를 꺾고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함께 메달을 걸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자카르타 | EPA연합뉴스
잠시 놓쳤던 연속 우승 기세도 되찾았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로 우승한 뒤 수디르만컵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서 ‘숙적’ 천위페이에게 0-2로 져 올시즌 국제대회 첫 패를 당했다.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반면 안세영은 32강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12위), 16강에서 김가은(25위), 8강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8위)을 모두 2-0으로 격파했다. 4강에서 만난 전 세계 1위이자 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도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내준 1게임이 이번 대회에서 잃은 첫 게임이었을 정도로 안세영은 최고의 페이스를 회복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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