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오픈 결승 5시간29분 명승부- 0-2→ 3-2…알카라스 2연패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635만2000유로·약 876억7000만 원)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매치 포인트 3번의 위기를 넘기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알카라스는 5시간 29분 동안 명승부를 연출한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세계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는 시대를 열었다.알카라스(왼쪽)와 신네르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이 끝난 뒤 손을 마주 잡고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알카라스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와 5시간 29분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3-2(4-6 6-7<4-7> 6-4 7-6<7-3> 7-6<10-2>)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255만 유로(약 39억5000만 원)다.
5시간 29분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사상 최장 시간 기록이다. 4대 메이저 전체의 남자 단식 결승전 최장 시간은 2012년 호주오픈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벌인 5시간 53분이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매치 포인트 3번 위기를 넘기고 우승한 사례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알카라스가 처음이다.
2000년대에 태어난 신네르(2001년생)와 알카라스(2003년생)는 한때 로저 페더러(스위스),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리(영국)의 ‘F4’를 이을 차세대 기수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오픈은 세계 남자 테니스를 장악한 ‘양강 체제’를 선포하는 무대였다. 대회 개막에 앞서 나달의 은퇴식이 거행됐고,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은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사상 첫 메이저 단식 결승 맞대결이 ‘대역전 드라마’로 펼쳐졌기 때문이다. 남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2000년대 태어난 선수끼리 결승전을 벌인 것도 올해 프랑스오픈이 처음이었다.
지난해부터 메이저 단식 타이틀은 6번 가운데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세 번씩 나눠 가졌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2024년·2025년), 윔블던(2023년·2024년), US오픈(2022년) 등 클레이, 잔디, 하드 코트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신네르는 하드 코트 메이저 대회에서만 세 번(2024년·2025년 호주오픈, 2024년 US오픈) 우승했다. 이들이 격돌할 다음 메이저 대회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윔블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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