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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내 미매입 부지 전경. GIST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시설과 대학원생 기숙사, 교육시설 등이 계획된 광주과학기술원(GIST) 내 미매입 부지의 이자가 약 40억원에 이르면서 GIST 내외부에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0일 GIST에 따르면 캠퍼스 전체 면적의 5%인 오룡동 1-2번지 약 1만평 부지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유다. 조성원가 64억원에 이자가 2013년부터 매일 88만원, 매년 3.2억원씩 더해졌다. 이자만 약 40억원에 달한다.

해당 부지는 GIST가 준공된 1998년 이후로 쭉 LH 소유다. 당시 과학기술처가 예산 부족과 활용 계획 미정 등을 이유로 LH와 협의해 미매입 부지로 남겨둔 것이다.

부지 매입이 지연되면서 LH는 준공 5년 이후로 매년 5%씩 이자를 가산하도록 하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2003년부터 이자를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토교통부 유권해석 및 권익이 조정안에 따라 2013년부터 이자를 가산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GIST는 매년 정부에 미매입 부지 구입 예산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존 부지에 아직 여유가 있다거나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예산이 계속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에 이자가 계속 쌓인 것이다.

GIST 관계자는 "2010년부터 매년 정부에 미매입 부지 구입예산을 요청했다"며 "정부가 말한 대로 기존 부지 내에 건물을 억지로 지을 수는 있지만 건물 사이의 여유 공간 확보가 안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매입 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IST 캠퍼스 전경. GIST 제공

미매입 부지 활용 계획은 수년 전부터 구체화된 상태다. GIST는 IBS-GIST 캠퍼스 연구단 전용건물, 대학원생 기숙사를 포함한 복합공간인 사이언스플라워(Science FLOWer), 인공지능(AI)정책전략대학원 등 인재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서는 미래전략관 등 총 3개 건물을 미매입 부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IBS-GIST 캠퍼스 연구단 건물 건설은 2010년대 초반에 제안된 계획이다. 2~3년 전부터 IBS에서도 정부에 적극적으로 사업 예산을 요청하고 있다.

만약 GIST가 적시에 부지를 제공하지 못하면 IBS와 GIST가 협력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건물이 GIST 외부 제3의 장소에 세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BS 사업 예산과 GIST의 부지 구입이 동시에 해결돼야 하는 것이다.

사이언스플라워 건물은 대학원생 기숙사 노후화 문제로 수년 전부터 수요가 꾸준히 제기됐다. 미래전략관은 약 2년전 임기철 GIST 총장이 부임할 당시 나온 계획이다.

또 다른 GIST 관계자는 "부지 확보가 먼저 확정돼야 시설 건립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부지 매입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 없이는 벅찬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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