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당사서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 열어
"쇄신해야…이긴 정당처럼 행동, 통탄스러워"
원외위원장들 "당무감사, 징계 전제 아니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훈 정윤아 한은진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원외당협위원장들 앞에서 "국민의힘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혁신을 예측 못할 속도로 이뤄내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며 개혁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민심 앞에 우리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우리당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며 "그건 우리가 집권여당으로 잘못된 방향을 제때 바로잡지 못했고 명백한 잘못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며 "국민들은 충격과 실망을 표로 심판했다. 우리당은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패배는 단순히 정권을 내준 차원이 아니다"라며 "87년 체제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가장 위협하는 절대 권력의 등장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은 민생과 국정은 뒷전이고 오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과 사법장악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 책임은 다른 누구가 아닌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0. kkssmm99@newsis.com
김 비대위원장은 "여기 계신 당협위원장님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는 분들"이라며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 변화의 불씨를 피워야 한다. 각 지역 최전선에서 당 쇄신 기폭제로서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원외당협위원장들은 후보교체 관련 당무감사와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강전애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반대하는 분들은 '많은 분들이 겨울에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앞에 모이시고 탄핵반대를 하신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이 역사에 남는거 아니냐'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내지는 수많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내란세력 인식을 떨쳐낼 수 있느냐"며 "이번 대선을 통해 민심을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설득했다고 한다.
대선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에 대해선 공감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원외당협위원장께서 이번 대선을 직접 뛰셨기 때문에 지역에서 비상계엄 문제뿐만 아니라 후보교체에 대한 많은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면서도 "다만 많은 분들이 당무감사를 통한 방식은 징계를 전제하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징계전제는 절대 아니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부분이 있고, 민주당 측에서 관련해 위헌정당해산심판을 할 수도 있어 이런 부분에 대비하는 차원이 있다"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5대 개혁안에 대해 전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한다.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대위원장이 5대 개혁안에 대해 전당원 여론조사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당원 여론조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06.10. kkssmm99@newsis.com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 관련해서도 엇갈린 의견들이 나왔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만약 전당대회를 9월에 한다면 김 위원장이 계속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분들이 계셨다"며 "또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6월말까진데 개혁안을 이야기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우재준 김소희 김재섭 의원과 70여명의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가량 진행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뒤 재차 강한 어조로 개혁 의지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왜 졌는지 구성원들이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의원들과 원외위원장과 이야기하면 이긴 정당 같다는 느낌"이라며 "처절한 반성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개혁안을 내세우는데 임기가 어떻고, 절차가 어떻고, 정당성이 어떻고 하는 것은 개혁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라며 "저는 이 당을 살리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데 당의 주류와 기득권 의원들이 그 몸부림을 거부한다면 저도 임기를 채우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안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를 부치겠다고 했는데 당원들에게 묻는 절차도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대체 개혁안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선거에 이긴 정당처럼 행동하는 태도가 통탄스럽다. 정신 차려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0. kkssmm99@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yoona@newsis.com, gol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