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부터 비상경제점검 회의…4시간 마라톤 국무회의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추경 집중…3특검 의결로 내란종식 이행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로 취임 8일째를 맞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여간 첫날부터 마라톤 회의를 주재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왔다.
새 내각이 꾸려질 때까지 전 정부 국무위원들과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음에도 이 대통령은 세부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민생회복과 정상외교 복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국회의장 및 정당대표와의 오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이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6시 21분 중앙선관위원회의 당선인 의결로 임기를 시작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의 취임선서로 취임식을 갈음한 뒤 곧바로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와 비빔밥 오찬을 하며 협치를 약속했다.
국정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선만 발표한 뒤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시한 건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이다. 당선이 확실시 된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약속한 경제·민생 회복을 곧바로 실행해 옮긴 것.
이 대통령은 첫날 비상경제점검 TF회의를 주재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경기 진작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취임 2일차에 처음으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주제는 민생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들과의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국민에게 위임받은 일을 하는 것이니 공직에 있는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는 당부로 회의를 주재했다.
무려 4시간 가량 진행된 마라톤 회의에 끼니도 김밥으로 때우며 전반적인 국정 현안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할 수 있는 것부터 빨리 하자'는 이 대통령의 평소 철학대로 취임 일주일 간 가장 많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건 추경안 편성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내려잡은 만큼 소비 심리 위축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하루빨리 내수를 진작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점검 TF회의에서 △경기회복과 소비 진작 △취약계층·소상공인 우선 지원을 골자로 하는 추경 편성을 지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힘을 보태면서 20조 원 이상의 추경 편성 작업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차질 없는 예산 편성을 위해 예산 편성권을 쥔 기획재정부 차관 인선도 우선 단행했다. 장관 인선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실무 라인부터 장악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거처도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한남동 관저로 결정했다.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경우 세금이 낭비된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2차 추경안을 대규모로 편성할 경우 대부분 재원은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약속한 내란종식 이행에도 나섰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통과된 '3특검법(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내란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 관련 전반을 수사하는 것이 골자다.
김건희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불법 선거 개입 의혹을, 채해병 특검법은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과 은폐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경호처 수뇌부도 대기발령했다.
정상외교 복원도 진행 중이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캐나다의 초청을 받아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외교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상회의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한 미군 감축, 관세 등 미국과 협상해야 할 사안이 산적한 만큼 취임 초부터 정상외교 강행군을 택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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