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 2025.06.12./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NAVER)가 연내 AI(인공지능) 검색 지원 서비스인 AI 브리핑의 QC(검색횟수)를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 헬스케어 등으로 주제를 확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또 해외 문서 및 긴 영상 요약 등 다국어·멀티미디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이날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I로 변화하는 검색 환경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AI 브리핑은 출시 초기 대비 노출이 약 3배 확대됐고 AI 브리핑 하단에 제공하는 '더보기' 버튼 클릭률은 출시 초기 대비 50%, 관련 질문 클릭률은 기존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3.4배 증가했다.
현재 통합검색에 도입된 AI 브리핑은 사용자 검색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자연스러운 추가 탐색을 돕는다. AI 브리핑 영역의 클릭률은 기존 정답형 콘텐츠 대비 8%포인트, AI 브리핑 출시 전후 최상단 영역의 체류시간은 22% 증가했다.
네이버는 약 27년간 구축한 검색 인프라를 꾸준히 고도화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색 사용자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다변화하는 사용자 검색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웹 검색 색인 규모와 성능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초창기부터 콘텐츠와 버티컬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중심으로 검색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블로그, 카페, 지식 iN 등 UGC(사용자제작콘텐츠)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 지도, 페이 등 버티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이날 이런 버티컬 서비스가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렛폼 리더. 2025.06.12./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는 이런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향후 검색 인프라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질의분석 및 요약, 문서분석 등 각 태스크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검색 LLM(대규모언어모델) 라인업을 세분화해서 구축하고 AI 검색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검색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이날 'AI 탭'(가칭) 도입 계획도 밝혔다. AI 탭은 통합검색에서 별도의 페이지 형태로 노출되며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AI 탭에서는 연속 대화 등을 통해 보다 사용자의 맥락을 깊게 이해하고 추론 과정을 통해 예약, 구매, 결제 등 최종 단계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탭을 활용할 경우 이용자가 '5살 아이와 제주도에서 갈 만한 곳을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플레이스 에이전트가 질의 맥락을 고려해 다양한 장소를 추천한다. 이용자가 추천 장소 중 하나를 선택하면 네이버지도가 최적의 동선을 안내하고 코스 수정을 요청할 경우 AI 탭이 전체 동선과 아이 동반, 주차 등 맥락을 고려해 대체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까지 연결해 준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AI 검색 환경에서 콘텐츠 창작자를 돕기 위해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도 준비 중이다. AI 브리핑에 인용된 창작자 콘텐츠를 배지로 강조해 콘텐츠 유입을 유도하거나 AI 검색에 최적화된 출처를 모아 소개하고 카페 가입, 이웃 맺기, 유료 구독 등을 바로 할 수 있는 UX(사용자경험)를 구상하고 있다.
김 리더는 "네이버는 국내 사용자에 대한 가장 깊은 인사이트로 통합검색이라는 독보적인 검색 모델을 통해 검색 시장을 지켜왔다"며 "AI 검색에서도 버티컬 에이전트를 특화해 끊김이 없는 검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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