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으로 티타늄 고압용기를 제작중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대학·기업 공동 연구팀이 만든 3D프린팅 기반 대형 티타늄 합금(Ti64) 용기가 극저온 조건(영하 196도 액체질소 냉각)에서 330bar 고압을 견디는 시험에 성공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상목)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케이피항공산업, 에이엠솔루션즈, 한양대와의 공동연구로 개발한 대형 금속 압력용기가 극저온 환경 내압 시험을 세계 최초로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우주발사체·위성에 탑재되는 고압용기는 액체연료와 추진제 저장·공급, 자세제어용 가스 고압 상태 유지에 핵심 부품이다. 고강도면서 가볍고, 추진제 탱크 극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이 안정돼야 해 티타늄 합금이 주 소재로 활용된다.
그런데 기존 주조·단조 방식은 대형 제품 제작 시 소재 수급이 어렵고, 설계상 제약 때문에 비용·납기가 늘어난다.
공동연구팀은 형상·크기에 제약 없는 맞춤형 생산체계를 구현해 소재 효율성을 높이고, 후처리 공정과 제작비용을 줄이고자 적층제조 공정을 도입했다.
먼저 이협 생기원 3D프린팅제조혁신센터 수석연구원팀은 레이저 및 금속 와이어를 사용하는 DED(Directed Energy Deposition) 방식 적층제조 공정으로 직경 640㎜, 크기 130리터(ℓ)급 티타늄 합금 고압용기를 제작했다.
연구팀은 특히 공정 중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적층 품질을 정밀 제어하고, 구조 특성과 열변형을 반영한 적층 경로 최적화 기법으로 대형 용기 형상 정밀도와 기계적 물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어 두 개 반구형 티타늄 부품을 각각 적층 제조한 후 열처리·정밀 가공·용접 공정을 순차 적용해 우주 환경에서의 부품 요구 품질을 만족하는 일체형 고압용기를 완성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극저온 시험을 주관, 용기 내부를 영하 196도 액체질소로 냉각한 뒤 330bar 입증 압력까지 단계적으로 가압하는 방식으로 내압 성능을 평가했다.
용기 표면에 부착된 변형률 센서와 온도 센서, 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정밀 계측한 결과 구조 해석 수치와 일치하는 용기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협 수석연구원은 “실증을 통해 실제 운용 조건을 모사한 극저온 및 고압 조건에서도 대형 적층제조 구조물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다양한 우주항공 응용 분야에 적층제조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준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공동연구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운용압에서 반복 가압 시험을 진행해 우주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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