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방송인 김준희가 쇼핑몰 창업 당시 겪은 생존기를 고백했다.
최근 김준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JUNIE 오늘뭐주니’를 통해 ‘이제야 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연예계를 떠나 사업가로 살아가게 된 이유와 그 과정의 치열함을 털어놨다.
1994년 그룹 '뮤'로 데뷔한 김준희는 “이 일을 평생 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느 날 엄마에게 ‘옷가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어머니는 패션 디자이너로 오래 활동해온 인물. 김준희는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작은 매장을 얻어 동대문에서 옷을 떼어 팔기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02년 6평짜리 가게에서 하루 매출이 1000만 원 나왔다. 완판이었다”는 김준희. 하지만 그는 “어깨가 이만해 져서, 내가 왜 동대문에서 떼어 팔고 있나 싶더라”며 갑작스럽게 이탈리아 현지 의류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가격대. “1, 2만 원대 옷을 사던 손님들 앞에 3040만 원짜리 옷을 내놓으니, ‘헉’ 하고 나가버렸다. 일주일에 한 두 개 팔았다”라며 고전을 회상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자금이 바닥나자 사채업자인 친한 지인에게 3000만 원을 빌린 것. 김준희는 “정말 친했던 오빠라 의심없이 빌렸는데, ‘돈 없다’고 하자 갑자기 사람이 돌변하더라. ‘돈 안 갚냐’, ‘죽이겠다’며 건달처럼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다급한 마음에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건 “3000만 원을 맡겨놨어?”라는 단호한 대답이었다. “알고 보니 ‘얘를 이렇게 두면 안 되겠다’ 싶으셨다고 하더라. 엄마도 마음이 아팠겠지”라고 담담히 회상했다.
결국 김준희는 동대문으로 돌아갔다. “당시엔 연예인이 동대문에 가면 ‘망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외상으로 옷 1~2장 받아와서 팔고, 그 돈으로 또 외상 갚고… 그렇게 버텼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희는 2020년 결혼한 5살 연하의 비연예인 남편과 함께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4000만 원 자본금으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연 매출 100억 원을 넘기며,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유튜브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