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추천 많이 받은 링크를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
10만 달러 투자 수표로 시작…현재 기업가치 2조 달러 넘어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 AFP=News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5년 전 검색의 왕좌는 구글이 아닌 야후였다. 야후에서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 수업도 있었다. 전 세계가 야후를 공부하는 동안 구글은 시장을 뒤집을만한 기술을 만들어냈다. 검색의 알고리즘을 바꾼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검색 엔진은 검색 결과를 단순히 최신순으로 보여주거나 사람이 직접 분류한 디렉토리 기반으로 운영됐다. 구글은 여기에 '중요도'라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
구글 이전의 검색은 마치 도서관 사서가 책을 주제별로 정리해주는 것과 같았다. 야후는 실제로 사람이 웹사이트를 하나하나 선별해 '뉴스', '쇼핑', '엔터테인먼트'처럼 주제별 디렉토리를 만들었다. 초기에는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웹페이지가 폭증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새로운 웹사이트가 생겨도 반영이 늦었고, 정보가 바뀌어도 즉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수작업 중심의 검색 알고리즘은 결국 시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 같은 한계에 두 대학원생이 도전했다. 스탠퍼드대학교 박사과정을 밟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6년 새로운 검색 엔진 프로젝트인 '백럽'(BackRub)을 시작한다.
그들은 검색 결과의 정렬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핵심은 웹페이지 간의 '링크 수', 즉 인용 수를 기반으로 중요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사이트가 B사이트를 링크한다면 A는 B를 '추천'한 것으로 B가 신뢰할 만한 사이트일 수 있다. 이렇게 다른 사이트로부터 많이 링크된 페이지일수록 더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하고 검색 결과 상단에 배치했다. 이 알고리즘이 바로 구글의 핵심인 '백링크'(Backlink)다.
게다가 구글은 방대한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크롤링하고, 최신 정보를 실시간 갱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사람의 개입 없이도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정리하는 능력은 곧바로 검색 만족도로 이어졌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창업자인 앤디 벡톨샤임은 이들의 기술에 주목했다. 초기 자본이 부족했던 그들에게 10만 달러짜리 투자 수표를 내밀었다. 이 수표를 현금화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 바로 'Google Inc.'다.
세계 1위 검색 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각종 인수 합병으로 기술의 지평을 넓혀나갔다. 2005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을 겨냥해 안드로이드 회사를 인수했고 2006년 영상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고 유튜브를 인수했다. 이로써 구글은 모바일과 동영상 플랫폼도 장악하게 됐다.
이제 구글은 미래 산업의 중심에 섰다. 딥마인드를 통해 '알파고', '알파폴드'를 개발하며 전 세계 AI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웨이모는 세계 최초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율주행 시장 1위를 굳히고 있다. 10만 달러 투자 수표로 시작한 구글은 현재 기업가치가 2조 달러를 넘겼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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