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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2025.06.16. /사진=민경찬
국내 방산 주(株)가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중동 전쟁 확전과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지속되는 기간만큼은 변동성이 적은 방산 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오전 11시20분 현재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9800원(5.25%) 오른 19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 19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이티센엔텍은 25.12% 급등 중이다. 장 중 1350원을 기록, 신고가를 찍었다. LIG넥스원(등락률 5.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5%) 모두 이날 장 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발발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 공군은 20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 방공망, 군사 목표물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지난 14일에는 이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고,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등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78명이 숨졌고 3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백 발과 드론 수십 대를 발사했다. 10명이 사망하고, 약 2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그동안 한국 방산 업체들과는 협력하기도, 경쟁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하는 만큼 비축 무기나 신규 생산 무기를 해외에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한국 방산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민간인 피해 등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경제적 측면에 국한해서 본다면 한국 방산업체들에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무기 해외 판매가 상당 기간 제한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국산 방공미사일, 주력전차, 자주포, 무인기, 부품 등의 무기류 등의 수출 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했던 사례를 분석했을 때 이번에도 방산 주 등이 한동안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4월1일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격했고, 같은 달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본토를 공격했으나 이후 양국의 군사 충돌은 멈췄다.
이 기간 국내 방산 주에 투자하는 PLUS K방산(당시 ARIRANG K방산Fn) ETF(상장지수펀드)는 수익률 6.09%를 기록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동 전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할 경우 위험자산 회피, 유가·물가 상승, 금리 압박 등 주식시장에 장기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며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은 방산, 조선 등 지정학 리스크에 면역이 있는 영역에 투자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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