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AI·XR 등과 융합…국가 디지털 경쟁력 핵심 기반"
한국게임학회가 중국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과 관련해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지배 시도"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DB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중국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과 관련해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지배 시도"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외국 자본으로부터 산업 주권을 지킬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게임학회는 16일 공식 성명을 내고 "텐센트는 이미 한국의 대표 게임사들에 전략적으로 지분을 투자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며 "단순한 재무 투자 수준을 넘어 게임업계는 물론 K-팝에까지 포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게임 1위 업체인 넥슨까지 인수할 경우,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지배력은 결정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텐센트의 넥슨 인수 시도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게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전략적 보호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게임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고,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과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AI와 그래픽 엔진, 네트워크 최적화, UI 등 ICT 기술이 집약된 게임 개발은 VR·AR·AI 산업과도 융합되며 국가 디지털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은 콘텐츠 수출의 67%를 차지하며 K-팝, K-드라마와 함께 한류의 핵심축으로 자리해 왔다"며 "국내 게임산업에 약 8만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작가, 사운드 아티스트 등 고급 창의 인력을 대규모로 흡수하는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처럼 중요한 산업임에도 한국은 아직 게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고, 외국 자본으로부터의 산업 주권 보호 장치도 부재한 상황"이라며 "게임산업을 법적·제도적으로 전략산업으로 명확히 지정하고,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텐센트의 넥슨 인수 시도에 대한 대응을 이재명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가늠할 '시금석'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역대 정부의 게임산업에 대한 무관심과 차별을 뼈저리게 느껴왔다"며 "정부와 국회가 이번 텐센트 사태의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제도적인 방어책을 강구하길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텐센트홀딩스가 넥슨을 150억달러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넥슨 지주회사 NXC와 텐센트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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