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 톰바즈 에릭슨 코리아 파트너스 CEO가 에릭슨 코리아 파트너스 본사 건물에서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지호 jihopress@etnews.com
에릭슨코리아가 한국 통신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네트워크 확산과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 기반 마련에 본격 나선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탠드얼론(SA) 전환을 촉진해 한국 시장 AI 경쟁력 확보와 6G 시대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들의 투자 여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에릭슨은 자동화, 운영 효율화 등 실질적 수단을 제시하며 협력 폭을 넓힐 방침이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AI 네이티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5G SA 전환이 매우 시급하다”며 “이 전환은 향후 AI 리더십 확보와 6G 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G SA는 기지국부터 코어망까지 모두 5G 기술을 사용하는 네트워크 방식이다. LTE를 병행하는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초저지연, 슬라이싱, 보안성, 에너지 효율성 등 5G의 핵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체계로 분류된다. 해외에서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통신사들이 전국망 수준으로 SA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만이 유일하게 전국망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일부 B2B 사업에서 제한적으로 사용 중이고, LG유플러스는 아직 도입하지 않고 있다.
톰바즈 CEO는 “NSA 기반 5G는 단지 빠른 속도만을 제공할 뿐 최첨단 AI 기반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다”며 “AI 기반 디바이스와 IoT 생태계가 확대되면서 SA 네트워크는 지연시간, 보안, 데이터 처리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더 정교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5G SA 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국가 디지털화와 산업 전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 3G에서 4G로 전환될 당시에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처럼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연결만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5G SA가 소비자용으로도 본격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AI 기반 디바이스, 산업용, 공공기관용 기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기기가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는 소비자 서비스뿐 아니라 B2B, 공공 영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 코리아 파트너스 CEO가 에릭슨 코리아 파트너스 본사 건물에서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지호 jihopress@etnews.com
에릭슨은 생성형 AI로 증가하는 트래픽 대응도 추진 중이다. 단순히 트래픽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미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트래픽 증가 기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화된 엔드투엔드(End-to-End)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AI 지원 RAN 컴퓨팅 솔루션 'GEN4' 개발도 시작했다.
에릭슨은 AI 전환을 선언한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투자(CAPEX)를 줄이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네트워크 투자는 단순 AI 리더십 확보 수단이 아닌 보안,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톰바즈 CEO는 “네트워크 투자는 AI 리더십 확보뿐 아니라 보안, 노후 인프라 현대화,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 “네트워크와 AI 리더십은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연장선이다. 고품질 네트워크 없이는 진정한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에릭슨은 현재 주파수 재할당을 앞둔 통신사들을 위해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은 6G 시대를 위한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 정의와 표준화 논의가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6G의 기술적 방향성과 생태계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R&D센터를 중심으로 선행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시벨 톰바즈 CEO는 “한국이 5G 최초 상용화 국가라는 상징성에 머무르지 않고, 6G 시대에도 글로벌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에릭슨코리아가 전략적 파트너로 기여하겠다”며 “고도화된 네트워크 전환을 통해 국내 통신사의 수익성 제고는 물론, 국가 전체 디지털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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