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플랫폼에서 실시간 데이터 공유”
“작업 시간 60% 절감…비효율 업무 개선”
“유기적 협업해야 진정한 디지털 전환”
이광열 수산세보틱스 상무가 지난달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도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다쏘시스템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건설기계 장비 전문 제조사 수산세보틱스가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3DEXPERIENCE) 플랫폼’을 도입해 기술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설계부터 생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부서 간 단절을 해소하고, 설계 적합성을 높였다.
이광열 수산세보틱스 상무는 지난 5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단순한 캐드(CAD)나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도입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술과 데이터를 연결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든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오류와 데이터 단절 문제가 잦았지만, 이제는 모든 담당자가 동일한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산세보틱스는 1984년 설립된 수산중공업을 모태로, 굴삭기용 유압 브레이커, 드릴, 타워크레인, 고소작업대 등 중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기업이다. 특히 유압 브레이커는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광열 수산세보틱스 상무가 지난달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3D익스피리언스 코리아 컨퍼런스 2025’에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다쏘시스템 제공]
수산세보틱스는 2018년에는 수산CSM을 인수하며 양사의 시스템 통합을 위해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도입했다. 수산세보틱스는 이번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작업 자재명세서(BOM) 작성, 변경 이력 관리 부재 등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3D 설계 솔루션 ‘카티아(CATIA)’를 활용해 제품 설계 변경 시 연관된 다른 부품이나 공정에도 자동으로 알림이 연계되도록 함으로써 설계·제조 간 간극을 줄였다.
이 상무는 “전기·전자 장비와 기계 구조를 별도로 설계하던 시절에는 결합 오류가 빈번했지만, 이제는 한쪽에서 설계 변경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이를 안내하고 반영할 수 있게 돼 협업이 훨씬 쉬워졌다”며 “설계 변경이 생산 공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납기 단축, 불량률 감소, 고객 대응 속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OM의 종합적인 측면에서 50% 이상 효율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업 시간에서는 60% 이상의 절감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산세보틱스는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조직문화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 상무는 “기준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정의하고 조직 구성원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업하느냐가 디지털 전환의 진짜 핵심”이라며 “설계 데이터의 품질과 일관성이 확보되어야 인공지능(AI)과 같은 고도화 기술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수산세보틱스는 R&D와 제조뿐 아니라 구매, 물류, 품질 등 다양한 업무 영역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현지 R&D 및 생산법인에도 동일한 설계·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단위에서 일관된 품질과 업무 협업 구조를 실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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