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전월보다 확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25개 자치구 중 80%의 집값이 문재인 정부 시절 전고점의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 주(9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서울 평균 101.26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전고점(104.63)의 96.8%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16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2025.06.16. park7691@newsis.com /사진=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외곽으로 번지며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도 강남3구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 3월 이후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38% 오르며 전월(0.25%)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적으로 해제됐던 3월(0.52%)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도 서울 집값은 강남3구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0.95%)가 반포·잠원동 위주로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파구(0.92%)는 잠실·신천동 위주, 강남구(0.84%)는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양천구(0.66%), 성동구(0.65%), 용산구(0.62%), 마포구(0.62%), 강동구(0.61%) 등 비강남권 선호지역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집값 오름세가 더딘 외곽 지역도 상승했다. 노원(0.05%), 도봉(0.02%), 강북(0.03%) 등 노도강과 금천(0.07%), 관악(0.09%), 구로(0.13%) 등 금관구도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집값이 올랐다.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수도권(0.07%→0.10%)도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경기는 과천·성남 분당구 상승세에도 평택·고양 일산동구 등이 하락하며 집값이 전월 대비 0.05% 하락했다. 인천(-0.07%)도 연수·계양·동구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을 모았던 세종이 다정·새롬동 학군지 및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올라 1.45% 상승했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월(0.25%)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6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대구(-0.41%), 광주(-0.28%), 경북(-0.18%) 등이 하락세를 보이며 지방 전체 집값은 0.12% 하락했다. 전국은 -0.02%로 전월과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전국 주택 유형별 매매가격지수는 주택종합(-0.02%), 아파트(-0.03%), 연립주택(-0.03%) 모두 하락했고 단독주택은 0.08% 상승했다. 모든 유형이 상승한 서울은 아파트(0.54%), 주택종합(0.38%), 단독주택(0.22%), 연립주택(0.17%) 순으로 올랐다.
전세는 수도권(0.05%→0.06%) 및 서울(0.09%→0.15%)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5%)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월세는 수도권(0.09%→0.10%)과 서울(0.10%→0.16%)에서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1%→0.01%)은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는 서울·수도권에서 신축·재건축 수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기도 하지만 그 외 단지는 관망심리로 계약체결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도 구축 단지에 대한 수요 감소 등으로 전국 하락세를 유지했다"며 "전·월세는 역세권, 학군지 등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주여건이 다소 열세한 외곽지역이나 노후화 단지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세는 보합 유지, 월세는 상승폭 유지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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