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 해외와 비교하니 여전히
쿠팡플레이가 지난 15일부터 스포츠 경기 시청 부가 서비스 '스포츠 패스'를 9900원에 판매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중계하는 경기를 보려면 기존 쿠팡 와우멤버십(월 7890원)에 스포츠 패스까지 총 1만7790원을 내야 해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해외 사례들과 비교해 보면 쿠팡플레이가 여전히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올 시즌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농구(NBA)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축구(K리그·분데스리가·라리가·리그 1 등), 레이싱(F1·나스카), 미식축구(NFL), 골프, 격투기(원챔피언십) 등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해온 쿠팡플레이는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 최근에는 170만달러(약 23억원)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중계권 계약도 체결해 이를 중계하고 있다.
그동안 사실상 무료로 스포츠 중계를 보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스포츠 패스’ 도입이 아쉬울 법 하지만 유료화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중계권 확보에 드는 비용이 한두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료 스포츠 콘텐츠 시장이 활발한 미국, 영국 대비 '스포츠 패스'는 훨씬 저렴한 편이다.
NBA와 미국프로야구(MLB)·NFL, 나스카, 골프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보(Fubo) TV의 한 달 요금제(푸보 프로)는 월 11만6000원(84.99달러)에서 시작한다. ESPN 등 미국 주요 채널 100개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유튜브TV도 월 11만3000원(82.99달러)에 달한다.
영국에서 EPL·F1 등 12개 스카이 스포츠 채널을 볼 수 있는 ‘나우 TV 스포츠 멤버십’은 하루 2만7000원(14.99파운드), 월 6만4500원(34.99파운드)이다. NFL이나 NBA 리그 패스 등 개별 스포츠 리그만 시청할 수 있는 ‘리그 패스 OTT’도 월 1~2만원대다.
미국 대표 스포츠채널인 ESPN의 OTT인 ‘ESPN+’의 월 요금은 1만6300원(11.99달러)이지만, 주요 스포츠 콘텐츠가 적고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이에 ESPN은 올 하반기 스포츠 라인업을 확대한 ‘ESPN’ OTT를 월 요금 4만원(29.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 OTT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선 스포츠 OTT 구독요금이 월 10만원대를 호가하고 일일 사용권도 2만원 중후반대를 받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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