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한 판매업자가 올린 단가표 보실까요?

갤럭시 S25에 마이너스 25라고 돼 있죠?

SKT로 번호 이동을 하면 갤럭시 S25는 공짜고 여기에다 현금 25만 원도 얹어준다는 뜻입니다.

이에 질세라, LG와 KT도 최대 5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는데요.

각종 판촉비를 써가며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통신사들, 곱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화자/충남 홍성군/4월 : "월요일부터 왔죠. 오늘 3일째니까. 시골에서 사니까 아침에 일찍 왔죠. TV 뉴스 보고."]

[김명자/충남 홍성군/4월 : "껐다 켜면 정보 다 빼가서 그 사람이 해킹한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왔어요. 일도 안 하고. 이게 우선이니까."]

SKT 고객들이 하루 종일 줄 서서 유심을 교환받은 게 불과 한달 반 전입니다.

초유의 대규모 해킹에도 SKT는 보상이나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발표 전이라 확정된 내용이 없다"면서 입을 꾹 닫고 있습니다.

오늘부턴 신규 가입자 모집도 재개하면서, 보조금 뿌리기에 나섰습니다.

보안 강화나 개인정보 관리 등 사태의 본질에 집중하기보다는 당장 고객 이탈을 막는 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예스24 서점 직원/음성변조 : "적립도 안 되고 기프트(상품권) 결제도 안 되고… (그래요? 혹시 이거 언제 복구되는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국내 서점 1위를 다투는 '예스24'도 최근 해킹을 당했죠.

닷새가 지나서야 일부 정상화됐지만 공연 관람에 혼란을 겪었고, 전자책을 산 회원들은 책을 볼 수 없었습니다.

출판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책이 이번 해킹 사태로 위축될까 우려됩니다.

[KBS 드라마 '완벽한 아내' : "휴대폰을 해킹해서 만든 복제폰입니다. 도청 위치 추적은 물론이고 문자 메시지도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의 일만 아닙니다.

배우 이미숙 씨도 스마트폰 피싱으로 해킹 당해 5천만 원 이상 빠져나갔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연구재단의 국제 논문 투고 시스템이 해킹돼 연구자 12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

디올과 티파니, 까르띠에 등 패션업체를 비롯해, 전북대와 이화여대까지, 심각한 해킹 사고가 요즘 들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휘강/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어이없는 초보적인 공격에 당한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보안이 강화되려면 이제는 기업 신용평가를 ESG 안에 보안도 넣어서 평가를 하는 식으로 (가야합니다)."]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아껴야 할 비용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기업들이 보안 강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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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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