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유심 영업도 본격화
20일까지 무상교체 마무리될듯
KT·LGU+ 번호이동 확보 사활
공시지원금 외 100만원 지급도
SKT, 점유율 40% 방어 '귀추'
16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에 유심 교체 관련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이심(eSIM) 이용자에 한해 16일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이심은 주로 최신 휴대폰에 내장돼 있는 전자 유심이다. 통신사 입장에선 유심 재고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SK텔레콤이 다음주에는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통신 3사 간의 고객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주 유심신규 영업도 가능할 듯
SK텔레콤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이날부터 이심 이용자를 중심으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받는다고 밝히고 기존 유심 교체 예약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심은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끼우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모듈을 말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달 초 신규 영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신규 영업이 아닌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하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같은 달 5일부터 전국 2600개 직영 및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및 번호이동 유치를 중단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까지 유심 무상 교체를 신청한 예약자를 대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다음주에는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0시 기준 유심 교체 가입자 수는 누적 807만명이며 잔여 예약자는 182만명이다.
■KT·LG U+ 고객 유치 경쟁
SK텔레콤의 영업 재개를 앞두고 KT, LG유플러스는 지난 주말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LG유플러스가 일부 이른바 '성지' 매장에서 자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공시지원금 외 별도 리베이트를 갤럭시 S25 기준 100만원 이상 지급했다. 이에 KT도 대응에 나서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SK텔레콤도 이심 개통을 조건으로 비슷한 조건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이심보다는 유심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한계가 있었다. 지난 4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지난달 한 달간 통신 시장에서는 93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진행했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월간 번호이동 수치가 60만명을 넘긴 적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역대급 수치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가장 많은 고객이 KT로 넘어갔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으로 약 20만명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K텔레콤 고객 15만8625명이 넘어오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SK텔레콤이 대응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40%대가 붕괴되면 대응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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