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 '묵묵부답' 일관…2차례 재판부에 의견 개진
尹 "국회 절차 존중할지 결정하려 국회법 가져오라 지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등 3대 특검 이후 처음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침묵했다. 특검에 대한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은 "앞을 가로막지 말라", "좀 빠져 달라"는 말뿐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6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선 윤 전 대통령은 '국회에 군인 1000명을 보냈어야 한다는 증언을 부인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재차 '특검에서 소환을 요구하면 응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좀 빠져 주실래요"라고 말한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 쪽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이며 손 인사를 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경찰 조사를 서면으로나 제3의 장소에서 받고 싶다는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차량에 올랐다.
이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이 끝난 직후인 낮 12시 15분쯤 법정을 나서면서 '특검에서 소환 조사를 요구하면 응할 것인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이번에는 응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저 사람들(지지자) 좀 보게 이 앞을 가로막지 말아 주시면 안 되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진 '3개 특검 모두 정치보복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재판 개정 직전인 오후 2시 4분쯤에도 '국회에 군인 1000명은 보냈어야 한다고 직접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부인하는가', '특검이 소환 조사를 요구하면 출석할 것인가', '19일 경찰 출석 요구도 거부하는가'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철진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국회에 몇 명이나 투입했느냐' 묻고 김 전 장관이 '500여 명'이라고 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 보냈어야지. 이제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었나"라는 검찰 측 질문에 "들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포토 라인에 선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3차 공판기일부터 지하 주차장 대신 지상 출입구를 이용해 출석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상으로 출·퇴정하기 시작한 뒤로 "변호인이 이야기하시죠"라는 한 마디 외에는 줄곧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취재진에게 시야를 가로막지 말라고 한 것 이외에 이날 공판 막바지에는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의견을 개진하고 나섰다.
특히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후 국방부 지휘통제실을 찾아 국회법 조항을 가져오도록 한 것은 '2차 계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의 (의결) 절차가 좀 미흡하지만 그 뜻을 존중해서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할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 절차의 미비는 무시하고 계엄을 해제할 것인지 생각이 퍼뜩 들어서 '국회법을 가져오라'라고 하니까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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