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화 '쇼츠' 금지 공지에 반발… "원래 수익화 안 돼, 악용사례 급증해 공지"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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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KBO리그 경기 재가공 영상을 단속하고 나서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티빙이 입장을 바꿨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 티빙은 원래 수익화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2차 창작을 허용했다.

프로야구 관련 숏폼 영상을 웃긴 문구와 함께 올리는 유튜브 '대정후 갤러리' 채널은 지난 12일 대부분의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 채널은 “최근 티빙에서 유튜브에 영상을 쓰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들과 공지가 새롭게 올라와서 일단 과거에 영상들을 일부공개 또는 비공개 처리했다”고 했다. 다른 프로야구 전문 유튜브 채널은 경기영상과 함께 유튜버의 리액션을 담은 영상을 올렸는데 티빙의 정책이 바뀌면서 해당 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프로야구 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다. 지난 12일 프로야구 게시물을 올리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티빙 2차 창작금지'라는 자막을 쓴 이미지를 올리며 “대체 뭘 위한 유료화임? 딜레이랑 중계 퀄리티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고 숏폼 재창작까지 갑자기 말바꿔서 금지시킬거면 공짜로 편하게 네이버 쓰는 게 낫지”라고 했다.

▲ '티빙 2차 창작 금지' 내용의 인스타그램 이미지 갈무리.

이들 영상과 게시물 댓글에는 “티빙 계약 끝나면 꼭 네이버랑 다시 (중계 계약) 해주세요”, “안 본다! 팬 없이 장사들 잘해보시게나” “2차 창작 허용하겠다고 했는데 계약 위반 아닌가?” 등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창작자와 프로야구 팬들은 지난해 티빙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2차 창작물'을 허용한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여기고 있다.

확인 결과 티빙은 지난해 KBO 온라인 중계를 시작하며 40초 미만의 경기 영상 업로드를 허용하되 '비상업적 용도'로 한정했다.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라 상업적 용도의 프로야구 경기 숏폼 영상이 급증하자 적극 단속하고 나선 것이다. 프로야구 경기 영상을 사용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많게는 수십만에서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

뒤늦게 단속을 강화한 이유에 관해 티빙 관계자는 “KBO 온라인 중계 1년이 지나고 나니 악용하는 사례가 급증해 KBO(한국야구위원회) 측이 요청한 부분도 있어 함께 논의 후 공지를 하게 됐다”며 “가이드를 중심으로 악용사례에 대해 정당하게 정책이 운영될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프로야구 중계 유튜브 쇼츠영상 갈무리.

티빙 관계자는 “유튜브 포털 SNS등 디지털 플랫폼 경유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40초 미만의 경기 영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각 프로야구팀 구단 역시 자유롭게 관련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KBO는 티빙에 40초 미만 숏폼 영상을 허용한다고 알리며 “야구 팬들이 각종 '밈'과 '움짤'을 적극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이를 통해 신규 야구 팬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팬들의 다양한 영상 활용을 통해 코어 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했는데 새롭게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이 숏폼 등 2차 창작을 허용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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