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함됐더라면 전쟁 없었을 것, G8서 쫓겨날 때 모욕 당해"
"이스라엘-이란 합의해야"…加총리 "역사적 전환점" 언급하며 협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과거 G8이었던 시절을 기대한다"면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문제 삼아 러시아를 퇴출한 결정은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2025.06.16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이 한 때 회원국이었던 러시아를 배제한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G7 체제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고 있는 G7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의 회담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과거 G8이었던 시절을 기대한다"면서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와 트뤼도(전 캐나다 총리)가 러시아를 배제하려 했고, 저는 그 결정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왜냐하면 러시아가 포함되었다면 현재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제가 4년 전 대통령이었다면 역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일본)은 빌 클린턴과 보리스 옐친이 각각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1997년부터 러시아를 포함해 G8으로 운영됐었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 강제 병합하자, 그해 3월에 기존 G7 회원국들은 러시아를 배제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기존 체제로 돌아갔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였고, 캐나다 총리는 스티브 하퍼였다. 때문에 '오바마와 트뤼도가 퇴출시켰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트뤼도는 2015년 말에 캐나다 총리가 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배제한 것은 정치적 차원을 넘어 매우 큰 실수라고 그 당시에 저는 매우 강하게 목소리를 냈었다"면서 "그(푸틴)는 더 이상 협상 테이블에 없고, 그래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기자가 '그(푸틴)가 오늘 G7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G8이 되어야 한다고 보느냐'라고 묻자 "현시점에서 그가 참석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것은 큰 실수였다. 오바마는 그를 원하지 않았고, 당신(기자)의 자랑스러운 지도자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이것은 큰 실수였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은 왜 포함하지 않느냐, 미국 다음으로 큰 경제 대국이다'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 저는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어 "만약 누군가가 중국이 참여하는 것을 제안한다면, 우리는 제안할 수 있는데, 알다시피 그들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저하고만 대화하고 다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G8에서 쫓겨날 때 모욕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관련한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무역과 많은 다른 주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관세주의자인데, 마크 카니 총리는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 오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보겠다"라고 했다.
또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몇 주 안에 타결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면서도 "양측이 확실하게 동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발발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란)은 대화하고 싶어 하지만 그 전에 했어야 한다"면서 "저와 그들은 60일간의 대화 기간을 가졌고, 61일째에는 '합의가 없다'라고 말했었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그들(이스라엘-이란)은 합의해야 하며, 양측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저는 이 전쟁에서 이란이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잇다. 늦기 전에 즉시 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에 지원을 제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항상 이스라엘을 지원해 왔다. 오랫동안 강력하게 해왔고, 이스라엘은 지금 매우 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환영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6.16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민주당이 주지사나 시장으로 있는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쁜 시장들과 주지사들이 있지만 JB 프리츠커(일리노이 주지사)는 아마도 전국에서 최악일 것"이라고 말하며 뉴욕, 시카고가 그 도시 출신이 아닌 범죄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방 대상인 폭력 이민자들에 대해 "그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 모두 파란색 도시, 모두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에 있으며, 그들(민주당)은 그들을 투표에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이어졌지만, 카니 총리는 "(올해) G7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대통령과 그의 팀과 몇 분 더 시간을 보내고 나서, 실제로 이 큰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미국과 캐나다 정상회담 후 곧바로 G7 공식 환영식과 첫 회의가 이어졌다.
회의에는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카니 총리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키이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G7 정상과 안토니우스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니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모여 있다. 세계는 더 분열되고 위험해졌으며, 적대적인 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은 능력을 확장했고, 지역에서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메르츠 독일 총리, 스타머 영국 총리 등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초청국 중에서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밖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초청국 정상인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도 보도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5.06.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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