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 류정환 SKT 인프라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 왼쪽부터)이 17일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일일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SK텔레콤은 해킹 사건으로 인해 통화상세기록(CDR)이 유출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저희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17일 밝혔다. 또 20일부터는 유심 교체를 하려는 고객은 매장 방문을 원하는 대리점, 날짜 및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이날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일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전날 한 매체는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SKT 해킹으로 인해 ‘CDR’이 유출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CDR이 제대로 암호화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 센터장은 “어제 일부 보도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고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있다고 발표했다”며 “CDR은 암호화해왔고 저희는 CDR 자료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KT는 전날부터 물리적 재고를 고려할 필요 없는 이심(eSIM) 이용자에 한해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오는 19일에는 기존 유심 교체 예약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는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 재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7일 0시 기준 유심 교체 가입자 수는 누적 840만명이며 잔여 예약자는 153만명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교체 대기자가 153만명 정도 되고 유심 교체 안내를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안 온 분이 58만명 있기에 이 부분을 뺀다면 95만명 정도 된다”며 “19일까지 매일 30만명 가량 교체하면 19일까지 기존 예약 유심 교체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T는 오는 20일부터 매장, 방문, 날짜, 시간 지정이 가능한 신규 예약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이 직접 방문 일시를 지정하는 ‘방문 예약’ 방식 형태다. 이달 셋째주 약 250만개, 넷째주 약 90만개 등 다음주까지 약 340만개 유심을 확보할 예정이며, 다음달에도 500만개 이상의 유심을 확보해 유심 재고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심을 통한 신규 영업이 재개됐음에도 소비자들의 수요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심으로 들어온 신규 수량은 750여건 정도로 전체 신규 수량의 20% 내외”라며 “유심을 통한 신규 재개 시점은 저희가 임의로 정하는 게 아니라 며칠이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그런 환경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SK텔레콤 대리점들은 신규 영업 중단에 따른 보상안과 함께 가입자 이탈에 따른 보상안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부장은 “신규 정지 기간에 대해서는 계산해서 다음달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그 외 부분에 대한 것들도 어떤 방식으로 보상할 건지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오는 23일부터 올 연말까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2단계를 추진한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전국 노인 복지관 및 시각·청각 장애인 복지기관 등 약 200곳을 직접 방문해 유심 교체 및 상담을 지원하는 형태다. 이달에는 경상북도 경산시 노인복지관, 울산광역시 시각장애복지관, 충청남도 시각장애복지관 등 12곳을 찾을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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